'11번가' 국내 매출 7%대서 고군분투...사업확장 무리수 우려
SK텔레콤이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간 중국 현지 오픈마켓을 두고 한국시장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이 이베이의 G마켓 인수로 전체의 9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사실상 독점 시장이 형성된 마당이어서 매출 상승과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2월 야심차게 문을 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 안착도 하기도 전에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대해 “한국시장을 접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유통업계의 이 같은 반응은 그동안 오픈마켓에 뛰어 들었던 CJ홈쇼핑 엠플, GS 이스토어 등 국내 유통전문 기업들조차 적자에 시달리며 사업을 철수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현재 7%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SK텔레콤이 적자를 감수하고도 존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볼 때 SK텔레콤의 ‘11번가’는 상황이 더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이베이의 G마켓 인수합병도 큰 영향을 줄 것이지만, 앞으로 2~3년 후의 손익분기점의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1번가의 매출을 약 1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매출 추이가 향후 사업을 계속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시장 진출은 이러한 상황 변수와 맞물려 내수 시장이 아직 미개척 상태인 중국으로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 하는 것이 아니냐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중국의 경우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전략 사업으로 택한 오픈마켓 ‘치앤쉰닷컴’ 역시 장기적인 중국 투자를 위한 포석일 뿐이라며 11번가의 사업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미 중국과는 10년 전부터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 왔고, 지난해부터 게임, 음악, 컨버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겠다는 SK그룹의 전략적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오픈마켓 시장 상황을 볼 때 유통업계에서 우려하는 것도 이해 하지만, 중국 오픈마켓 시장 진출은 단순히 쇼핑몰 하나만 놓고 보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여러가지 중국 시장에 대한 진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하나며, 기존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위조품 110% 보상제, 안심쇼핑 보장제 등 차별화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11번가의 사업 철수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며 앞으로도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