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장에 뛰어오르는 금·은 값…시장 전망도 엇갈려

입력 2023-03-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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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 국내 기준가 1g당 8만743원
금·은 관련 투자상품, 금 관련주도 급등
"SVB 사태 우려 빠르게 진정", "리스크 남아" 시장 시선 갈려

(AP/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은행 줄도산 등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치면서 안전자산인 금·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15일 한국 금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기준 국제 금 가격 시세는 1T.oz(트로이온스)당 1913.46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기준가로는 1g당 8만743원이었다. 금 국제가격은 2월 2일 1T.oz당 1956.51달러 이후 최고치였고, 국내 기준가는 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은 가격 국제 시세는 1T.oz당 22.04달러, 국내 기준가는 1g당 927원이었다. 은 가격은 2월 초 이후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다 이달 9일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금·은 관련 투자 상품도 상승 곡선을 보였다. 은 관련 ETN(상장지수증권)인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 삼성선물 레버리지 은 선물 ETN’ 등은 이달 들어 11%대 등락률을 보였다. ‘KB레버리지 금 선물 ETN’ 등 금 관련 ETN도 10%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금·은 관련주들도 덩달아 상승세다. 핸드폰용 카메라 모듈용 렌즈, LED조명 및 임가공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엘컴텍은 몽골 지역 광구 탐사권을 확보해 광산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주목받아 14일 기준 3월 초 대비 33.36% 급등했다.

국내 1위 금거래소인 한국금거래소 쓰리엠을 보유 중인 아이티센 주가도 이달 초 대비 10.48% 상승했다.

금·은은 안전자산 성격이 강해 시장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한 투자 수단으로 각광 받는다. SVB 파산과 이에 따른 미국 내 은행 줄도산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금·은 등은 약세를 보였으나 SVB 파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금·은 가격 상승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금융 당국이 SVB 사태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등 금융위기 우려가 예상보다 심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SVB 사태로 급락했던 은행주들에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이 반등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 증시는 SVB 사태로 촉발된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 출발 후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15일 국내 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하락분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3시 1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4.19포인트(1.46%) 오른 2383.16,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77포인트(3%) 오른 780.82로 전날 하락분을 일부 회복 중이다.

다만, 여전히 SVB 사태에 따른 리스크가 남았다는 시선도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4일 미국 은행 시스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투자자서비스는 “SVB와 실버게이트 은행, 시그니처은행에서 벌어진 예금 인출 사태와 이들 은행의 파산에 따라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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