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시 전문가는 국내 증시가 소폭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보합권 출발 후 SVB 사태의 변화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시가 장 초반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규제 당국이 SVB 파이낸셜을 폐쇄하고 파산 절차에 돌입하자 본격적인 하락으로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는 개별 기업 이슈일 뿐 확대될 개연성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해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로쿠 등 일부 기술주의 예금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해 우려를 완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대형 은행들이 견고한 흐름을 보였기 떄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에대한 제한을 더욱 강화할 거란 소식이 전해진 점은 부담이다. 이는 지난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안 안에 포함된 미국 자본의 중국 기업 투자 관련 규제 예산 등과 더불어 미-중 갈등이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결국 SVB 파이낸셜 파산에 따른 기술주 변동성 확대 등과 함께 미-중 갈등 이슈까지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미국 고용보고서 중 시간당 임금이 둔화되고 있고 비농업 고용자수도 일시적인 온화한 기후에 따른 외부활동 증대 등임을 감안, 연준의 금리인상이 25bp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호적이다.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도 장 초반 14일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지수에 대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한 점도 긍정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과거에도 경험했듯이 금융주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이슈다. 금융의 역할이 실물경제 지원에 있다는 점에서 금융업의 문제는 전 산업으로 전염될 수 있다. 지난주 금융주의 낙폭이 확대된 상황에서 경기에 민감한 소재와 경기소비재 등 시클리컬 산업 역시 부정적이었다는 게 이를 설명한다.
반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방어적 성향을 띄는 필수소비재나 유틸리티 등은 안정적인 흐름이다. 경기 부진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질 때마다 매번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번 주에는 그 흐름이 더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 주간 단기 변동성 확대에 주의하면서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