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이어도 본다” ‘임영웅 파워’ 미치는 극장가

입력 2023-03-07 15:0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스틸컷 (CJ 4DPLEX)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출연하는 극장 콘텐츠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개봉 6일 만에 영화표 매출액 34억 원을 돌파했다. 팬덤 기반의 적극적인 관객층이 좌석당 3만 원으로 책정된 고가의 특수상영관 매출을 주도하며 티켓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일 개봉한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의 6일 차 관람객은 14만 4036명이다. 이중 61.5%에 해당하는 8만 8551명이 특수 상영관인 CGV ScreenX 버전을 관람했다. 전체 매출액 34억 원 중 21억 원이 이 상영 버전에서 나왔다.

ScreenX는 좌측면, 정면, 우측면 총 3면을 활용하는 CGV의 특수영사형태로 뮤지컬 영화, 공연 영상 등에 특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인 SceenX 영화표 값은 성인 기준 평일 낮 1만 7000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3만 원으로 1.7배 높은 가격이다.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의 매출액이 비슷한 규모의 관객을 동원한 타 영화 대비 높은 것도 이 같은 영향이다. 현재 35만 명으로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대비 두 배 넘는 관객을 모은 박스오피스 상영작 ‘서치2’와 매출액 규모가 비슷한 상황이다.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ScreenX 버전 상영 예고편. 좌측면, 정면, 우측면 총 3면에서 임영웅의 공연 영상이 영사되고 있다. (CJ 4DPLEX)

이 같은 관람을 주도하는 관객층은 중장년 여성이라는 분석이다. CGV에 따르면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예매 관객 10명 중 8명이 여성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36%로 가장 많고 40대(27%), 30대(26%)가 뒤따른다. 다만 3040 세대 예매자의 경우 부모님을 대신해 예매에 나선 경우도 다수 포함돼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7일 CGV 관계자는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려면 예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 구매는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 “관람객 리뷰를 보면 ‘장모님을 예매해드렸다’, ‘할머니를 모시고 갔다’는 내용이 많고 실제 극장에는 간혹 90대 관객도 찾고 있는 만큼 (3040 세대 예매자는) 임영웅 팬의 자녀세대인 경우도 많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최근 극장가에서는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회원을 필두로 하늘색 후드티를 단체로 맞춰 입고 모여든 중년 여성 관객들이 로비와 상영관을 가득 채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관람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개봉 당일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을 보기 위해 하늘색 후드티를 입고 CGV영등포에 모인 임영웅의 팬들의 모습 (CJ 4DPLEX)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감한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고심 중인 극장가로서는 팬덤을 거느린 가수의 공연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 상영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CGV의 경우 2020년 9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팬미팅 콘서트를 영상화한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로 관객 10만 명, 매출액 31억 원을 기록하며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지난달 BTS 부산 콘서트를 스크린에 올린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로도 관객 9만 명, 매출액 2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CGV 관계자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을 비롯한 가수 공연 콘텐츠의 경우 “(자회사인) 4D 플렉스를 통해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공연장에 특수카메라를 투입하고 직접 촬영한다”면서 “실제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위치에서 무대를 바라볼 수 있고 무대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 (가수가) 어떤 심경인지 들려주는 인터뷰 영상도 많아 콘서트장에서 본 내용과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