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고공행진” 결선투표 유력...‘친윤 대 비윤’ 세 대결

입력 2023-03-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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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국민의힘 최종 투표율 47.51%
결선투표 가능성 커졌다는 분석 다수
결선투표 친윤 대 비윤 구도 전망
관건 ‘친윤과 비윤 중 어느 쪽이 결집하냐’의 싸움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가 예상치 못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침묵하던 다수의 반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 대표 후보들마저 “당심의 폭발”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5일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 2일 차 최종 투표율이 47.51%(837,236명중 397,805명 투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 첫날인 4일 투표율이 34.72%(83만7236명 중 29만710명 투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결선투표행은 상수가 됐다”라는 해석이 흘러나온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각 후보들의 뒷심이 세지 않다”며 “김기현 후보도 윤심이 셀 뿐이지 자신의 화력을 가지고 올라가기 어려우니까 50%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여권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아지면 분모가 커지기 때문에 예선전에서 (한 후보가) 50%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 후보가 선두를 달려왔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과반 득표를 얻은 적은 없다. 김 후보가 다자 대결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지난 달 27일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도 그의 지지율은 49.3%에 그쳤다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선투표는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의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1강 3중’의 판세를 보여줬던 만큼 김 후보의 결선행은 정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2위 후보가 누가 될 것이냐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수평적 당정관계가 돼야지, 일방적 관계가 되면 되겠냐’는 침묵하는 다수가 투표했다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올라갔을 것이라 본다”라면서도 “젊은 당원들이 이준석 (전 대표), 천하람 (후보)을 밀어주자 해서 투표율이 올라갔다면 천 후보 득표율이 올라갔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2위권 후보인 안·천 후보는 이미 친윤(친윤석열)계에 각을 세우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한다”,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 내치고 있나”고 말하며 대통령실을 직접 겨냥했다. ‘친이준석계’ 천 후보는 그간 합동연설회 등 공개석상에서 계속해서 “윤핵관을 몰아내고 국민의힘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어느 쪽이 더 결집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안 후보 혹은 천 후보가 결선에 올라갔을 때 표심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르롱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대선 당시 1차 투표에서 상대 후보였던 마린 르펜과 4.7%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2차 결선에서는 중도를 지향하는 표심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쏠리면서 르펜을 17.08%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4~5일 모바일 투표에 이어 6~7일 전화 자동응답(ARS) 투표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젊은 층이 다수 결집했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선거인단 중 60대 이상 비율이 42.04%에 이른다는 점을 따져보면, 김 후보의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도 강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연령도 물론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당원들이 윤핵관의 행태를 어떻게 바라봤는가가 이번 전당대회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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