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지역특화 '고향사랑카드' 출시 앞둬
고향사랑예ㆍ적금 출시 한 달여 만에 5000억 원 돌파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고객 혜택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5대 은행 최초로 지역연계 카드와 고향사랑 예·적금 등 신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는다. 지역금융 역할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은행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1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달 4일 취임 두 달을 맞는 이 행장은 다음달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고향사랑카드’를 출시한다. 5대 은행 최초로 지역과 연계해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로, 이 행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이 행장이 상품 개발 과정과 대내외 홍보 등에 직접 관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고향사랑카드는 올해부터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와 연동해 혜택을 제공하는 지역특화카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 또는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자에게는 세제 혜택과 기부액의 일정액을 답례품(지역 농특산품 등)으로 제공할 수 있다.
고향사랑카드는 기부자가 기부 지역을 방문해 기부카드 상품을 사용하면 최대 1.7% 적립혜택을 제공한다. 기본 적립 0.7%에 추가로 주말에 결제하는 경우 0.3%를 추가로 지급한다.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고객에게는 농협판매장과 기부 지역 광역시도의 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0.7% 적립도 추가로 준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상품 개발에 대한 논의는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마무리 된 상태”라며 “올해 초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과 지역 특화 상품 등을 출시하면서 지역금융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취임 후 12조6000억 원 규모 금융취약계층 지원책을 내놓는 등 지역금융 활성화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빠르게 업무 내용을 파악하고 기존 혜택을 더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이 행장은 고금리로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를 지시했다. 우대금리는 늘리고 대출금리는 내려 고객 부담을 완화했다.
가계·기업 대출시 우대금리 확대로 금리인하를 비롯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지원 △전자금융 이체수수료 완전 면제 등이 포함됐다.
가계·기업 대출시 농업인에게 지원되는 우대금리를 0.3%에서 0.5%로 0.2% 포인트(p) 확대했다. 농식품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및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우대금리는 0.1%에서 0.3%로 0.2%p 늘렸다. 청년전월세 상생지원 우대금리도 당초 0.3%에서 0.5%로 0.2%p 높이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8%p 인하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 기업 등의 자금난 해소와 경영안정을 돕는다. 2일부터는 모바일플랫폼인 ‘NH올원뱅크’의 이체수수료를 면제한다.
올 1월부터 판매한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19일 기준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 신규가입액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총 2만4885좌로 예금 1만5647좌, 적금 9238좌가 개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