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24개·긍정적 10개’ 하락 전망 우위…“올해 기업 신용등급 하락 전환”

입력 2023-02-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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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20개·하락 15개…상하향배율 1.3배
금융부문 신용등급↑ 하향 한 곳도 없어
SK케미칼, SK디스커버리, HK이노엔 등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재무안정성 개선
영업실적, 재무부담 펀더멘털이 하락 작용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 전망 기업이 긍정적 전망 기업을 크게 앞지르면서 올해 기업 신용등급은 하락 우위로 전환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신용등급 하락 우위 기조가 올해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급 전망을 부여한 선순위 무보증사채 435개사의 등급 상하향배율은 1.3배(상승 20개·하락 15개)로 2021년 0.9배(상승 17개·하락 19개)보다 상승 우위 기조가 강화됐다. 등급 상하향배율이 1배 이상이라는 것은 신용등급이 강등 회사보다 올라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2019년, 2020년에는 경기부진, 코로나19로 하락 우위 기조가 강화했으나, 엔데믹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맞물린 2021년에는 하락 우위 기조가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이어진 신용등급 하락 우위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 부문에서 신용등급 상향이 두드러졌다. 금융부문 5개사(전년 4개사)와 일반기업부문 15개사(전년 13개사)의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등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이 이어진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반 기업은 유상증가, 영업실적 개선, 재무부담 완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규모 자본확충이 기업 신용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점도 눈에 띈다. SK케미칼, SK디스커버리, HK이노엔,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기업공개)에 따라 대규모 자본을 확충하면서 SK케미칼과 SK디스커버리의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바 있다.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은 영업실적 악화, 재무부담 등 펀더멘털 전환이 주된 요인이었다. 비우호적 정책 변화,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 M&A 투자 비용 지출 등도 작용했다. 금융부문은 등급하락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군은 상승 18개사, 하락 12개사로 상승 우위 기조가 강화된 반면, 중소기업 군은 상승 2개사, 하락 3개사로 하락 우위를 나타났다. 다만 2021년 상승 1개사, 하락 4개사로 하락 우위 기조는 약화했다.

신용 등급전망도 부정적 기업이 긍정적 기업보다 크게 늘었다. 2022년 초 등급전망은 긍정적 24개, 부정적 21개였으나, 연말에는 긍정적 10개, 부정적 24개로 나타났다. 금융부문은 저축은행·증권·할부리스 업종, 일반기업부문은 건설·석유화학·의류 업종의 등급하향 압력이 높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PF리스크로 수익성,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 실적 저하 등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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