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젠 IT경쟁] “와인 시장 크는데 배달·구독·선물하기 못한다”

입력 2023-02-23 17:20수정 2023-02-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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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들. (조현호 기자 hyunho@)

주류 구매가 이뤄지는 스마트오더 서비스가 활발하지만 완전 비대면 서비스가 이뤄지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인 시장이 몸집을 키워가는 만큼 서비스의 다양한 니즈가 나오고있지만 타 커머스와 달리 배달, 구독이 원천 불가능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스마트오더는 온라인과 모바일로 위스키, 와인 등 주류를 미리 결제하고 편의점 등 오프라인 공간에 픽업하는 서비스다.

국세청이 지난 2020년 온라인 주류판매에 관한 일부 규제를 허용하면서 유통업계는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매 완료’ 거래 내역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탓에 고객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문제는 결제와 픽업이 이원화 돼 있어 온라인을 통한 배달, 구독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주류 배달이 이뤄지면 오프라인 매장을 향한 손님의 발길이 끊겨 골목상권이 붕괴하고, 신분 확인 등의 문제로 청소년들의 음주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규제 완화와 현상유지를 주장하는 주류단체들간 합의점이 좀체 모이지 않는 이유다.

이 때문에 카카오톡 선물하기처럼 절충이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인 개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스마트오더 방식이 도입된 지 3년째인데 청소년 건강 유해성, 유통업계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없었다는 게 사실상 확인됐다. 검증된 방안”이라며 “다만 기존 주류 유통체계를 흔들고 소상공인 우려감이 높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가령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통한 부분완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와인은 특별한 순간에 선물하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의 경우 미성년자에게 전달 될 가능성이 있어 규제된다. 수신자와 결제자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독 서비스 또한 완전한 진행이 어렵다. 고객이 배달, 커머스, 구독 등 타 서비스에서 사용했던 익숙한 경험들을 적용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앞으로도 풀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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