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추정치, 전월 고용 증가분 모두 웃돌아
고용 호조, 연준 긴축 고삐 죄는 계기 될 수 있어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추가 긴축 당분간 유지”
뉴욕증시는 1월 미국 고용보고서를 소화하면서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93포인트(0.38%) 하락한 3만3926.0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28포인트(1.04%) 떨어진 4136.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3.86포인트(1.59%) 내린 1만2006.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는 1월 미국 고용시장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신규 일자리가 추가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비농업 고용은 51만7000건 증가해 시장 추정치인 18만7000건을 훌쩍 넘어섰다. 작년 12월과 11월 고용도 각각 26만 명과 29만 명으로 이전 수치보다 상향 수정됐다.
실업률도 시장이 예상했던 3.6%보다 낮은 3.4%로 집계됐다.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미셸 메이어 마스터카드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방송에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가 어떻게 이만큼이나 늘어날 수 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1월 고용지표는 감탄할 정도”라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전달해야 할 건 정책 방향이 추가적인 긴축과 그 제한적인 입장을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3.5를 넘어섰다. 달러화도 연준의 긴축 전망에 급등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경기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2로 확장 국면으로 나타났으나, S&P글로벌이 조사한 1월 서비스업 PMI는 46.8로 확정돼 위축세를 유지했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이날 2.75% 하락했다. 알파벳은 전날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 4분기 연속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 주가는 8.43% 급락했다. 아마존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을 발표했지만, 리비안 투자 손실로 당기순이익이 98% 급감한 2억7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애플도 전날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매출은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 애플 주가는 2.44% 상승했다.
그럼에도 한 주 기준으로 S&P500지수는 1.62%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이번 한 주간 3.31 올랐다. 다우지수는 0.15%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