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소기업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은행에서 경기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회복은 더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이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101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선박해양구조물‧부품 분야에서 각각 54.8%, 264%의 큰 성장을 햇음에도 반도체와 플라스틱 제품의 부진이 수출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는 지난달보다 24.3%, 플라스틱 제품은 14.1%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전년동월대비 증가로 전환했지만 △중국(-22.3%) △홍콩(-28.9%) △베트남(-18.3%) △일본(-6.6%) 등에서 감소세가 계속됐다.
중기연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수출이 미국을 상대로 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지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지만 증가폭은 줄었다. 소비재‧자본재 수입이 감소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붙잡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중국이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300인 미만) 취업자 수는 2479만 6000명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37만 7000명 늘어났지만, 같은 해 11월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는 556만 4000명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소폭 늘었지만 그렇지 않은 자영업자의 수가 크게 줄어 상승폭을 상쇄했다.
한창용 중기연 부연구위원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 관계에 있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언제 풀려야 한국의 상황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큰 변화 없이) 올해까지는 보합세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