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3조’ K바이오 공룡 키운 존림 삼성바이오 사장 리더십

입력 2023-0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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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존림<사진> 사장 체제 2년 만에 연매출 3조 원이란 새로운 기록을 썼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둔 리더십과 과감한 수주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3억 원. 영업이익 9836억 원을 달성했다. 별도기준으로도 2020년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존림 사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강화된 수주 역량이 작용했다.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2020년 12월 대표이사에 오른 존림 사장은 전 임직원이 부서나 팀이 아닌 회사와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원 팀(One team)’을 강조해 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백신 등 긴급하게 늘어난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존림 사장은 로슈와 제넨텍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와 추가 생산 계약을 이끌며 전사적 수주 역량을 끌어올렸다. 생산·운영·투자 등 모든 면에서 ‘속도’를 중점으로 시장을 선제적으로 선점, 초격차 경쟁력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7835억 원으로, 3년 전인 2019년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공시 기준 11건의 수주 계약을 맺었으며, 이 가운데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6건을 차지한다.

수주 물량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증액 계약은 8건으로, 금액은 1조1083억 원이다.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를 이른다.

존림 사장의 속도 경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은 지난해 10월 업계 최단 기간인 23개월 만에 부분 가동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6월부터는 전체 가동할 예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산업에서 총 생산능력 60만4000리터의 압도적인 규모를 갖추게 된다.

미래 성장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도 나섰다. 존림 사장은 지난해 7월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할 35만7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또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조성한 1500억 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유망한 혁신 벤처에 투자하며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올해도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존림 사장은 적극적인 사전 수주를 통해 4공장의 부분 가동에 앞서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을 수주했으며,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24개 제품에 대한 CMO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보다 10%대 성장한 3조3765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 고객사 및 잠재고객사가 밀집한 보스턴과 뉴저지에 영업 사무소를 마련했다. 앞으로 유럽 등에 영업 사무소를 추가로 열어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를 구성,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존림 사장은 연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full-service)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_3공장_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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