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케어, 공정거래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법적 조치 진행 예정
롯데헬스케어가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3에서 최초 공개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알고케어에 따르면, 롯데벤처스와 롯데헬스케어는 2021년 9~10월 알고케어에 투자 및 사업협력을 제안하며 몇 차례 미팅을 진행했다. 해당 미팅 과정에서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의 아이디어와 사업전략의 핵심 부분을 도용해 ‘캐즐’을 내놓았다는 게 알고케어의 입장이다.
알고케어는 CES 2023에서 자사 제품을 전시하던 중 여러 관람객이 ‘롯데에서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냐’는 질문을 듣고 롯데헬스케어 부스를 찾았다. 회사 측은 △서비스 소개의 유사성 △디스펜서 형태 △디스펜서-카트리지 구조 △토출 방식 △카트리지 형태 △영양제 제형 △건강진단(AI) 등이 원리가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롯데헬스케어의 기술 탈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헬스케어는 설명자료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력 있는 기업들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해, 사업방향을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적극 마련했다. 알고케어 역시 이러한 이유로 만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펜서를 모방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신사업 검토시점부터 이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며 “사업 초기부터 오픈형 디스펜서를 추구했기 때문에 알고케어와는 반대로 알약 제형에 상관없이 어느 제조사에서 만든 것도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필키’를 설계해 CES 2023에 선보였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알고케어의 핵심 기술인 카트리지 방식을 적용한 아이디어도 차용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자사의 카트리지는 RFID 스티커를 케이스 윗면에 부착하는 형식으로 제품 정보를 담은 메모리칩을 카트리지 내에 삽입해 생산하는 알고케어와 다르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디스펜서도 2021년 알고케어와 투자 논의가 종료된 이후 자체 제작하기로 했고, ‘캐논코리아’에 해당 작업을 의뢰했다. 캐논코리아는 시중 약국에서 사용하는 ‘전자동 정제분류 및 포장시스템 기계’를 참고해 디스펜서와 카트리지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를 공정거래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판단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기로 해, 향후 양사간 법적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