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숨진 남편 이어 조종대 잡았는데…네팔 추락기 女부기장의 비극

입력 2023-01-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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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2006년 예티항공에서 조종사 남편을 항공 사고로 잃었던 여성 조종사가 이번 항공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네팔 포카라로 향하던 중 추락한 여객기의 부기장 안주 카티와다는 2006년 조종사였던 남편을 항공기 사고로 잃었다. 당시 카티와다의 남편 디팍 포크렐은 주믈라에서 발생한 예티항공의 트윈 오터 여객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카티와다는 남편 사망 후 수령한 보험금으로 조종사 훈련을 받고 조종사가 됐다. 간호사였던 그는 남편의 꿈을 잇기 위해 기존 직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티와다는 미국으로 건너가 부모님의 도움으로 두 아이를 키우며 수년간 비행기 조종사 교육을 받았으며, 남편을 떠나보낸 지 4년 후인 2010년 네팔로 귀국해 예티 항공에 취직했다. 이후 그는 이후 640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축적하며 부기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15일 부기장으로 조종을 맡아 카트만두에서 포카라에 이르는 노선을 비행하던 카티와다는 포카라 착륙 공항을 수㎞ 앞두고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수다르샨 바르타울라 예티항공 대변인은 “카티와다의 유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애도를 표했다.

카티와다와 개인적 친분이 있었다는 예티 항공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일요일에 (카티와다는) 항공사 표준 절차에 따라 교관 조종사와 함께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며 “그녀는 늘 어떤 책임도 질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었으며 포카라로 비행한 경험도 있었다”고 말했다.

네팔 민간항공국은 이번 추락 사고로 탑승자 72명 가운데 최소 6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여객기에는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외국인 승객 총 15명이 탑승했으며, 이외 인원은 네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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