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뢰도 62%, 정부와 시민단체, 언론 이보다 낮아
팬데믹 대응과 우크라 전쟁 후 탈러시아 행보가 영향
전 세계 28개국 시민이 정부나 시민단체, 언론보다 기업을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이 글로벌 PR컨설팅 회사 에델만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에델만이 지난해 11월 한 달간 한국과 미국 등을 포함한 28개국의 3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신뢰도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기업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정부와 시민단체, 언론 등의 신뢰도는 기업보다 낮았다. 각국 시민의 정부 신뢰도는 51%였고, 시민단체와 언론은 각각 59%, 50%의 신뢰도로 조사됐다.
AP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기업의 처우와 우크라이나 전쟁 후 기업의 탈러시아 행보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응답자들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정부 리더나 언론인 못지 않게 신뢰하기 어렵지만, 자신이 몸담은 기업 임원이나 동료들은 믿을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기업 신뢰도와 정부 신뢰도 간 격차가 가장 큰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남아공 응답자들은 기업은 62%, 정부는 22% 신뢰한다고 답했다.
한국도 정부(34%)와 언론(27%)에 비해 기업 신뢰도가 38%로 가장 높게 조사됐지만, 28개국 중에선 기업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프랑스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은 정부를 기업보다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 에너지, 평등 관련 문제에서도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응답이 반대보다 6배 정도 더 많았다.
정부와 기업이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응답도 40%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에델만은 사람들의 삶의 질 전망에 대해서도 물었다. 향후 5년간 삶이 더 나아진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전체의 40%로 지난해 조사보다 10%포인트(p)나 급감했다.
삶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의 89%는 실직을 걱정했다. 74%는 인플레이션을, 72%는 핵전쟁을 우려했다.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응답자도 7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