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결국 매출이 회복돼야”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70개 도시의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25%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락률은 11월과 같았지만, 하락세는 16개월 연속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번 수치는 당국이 자금난에 처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고 주택 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전면적인 부양책을 발표한 지 몇 주 만에 공개돼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신규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 첫 주택 구매자에게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또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겪는 부동산 기업 수낙차이나의 부채 상환일을 연장해줬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결국 수요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이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S&P글로벌의 에스더 리우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간 어려움을 겪던 개발업체들의 숨통이 일시적으로 틔었다”며 “그러나 이들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매출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신규 주택을 넘어 2차 시장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12월 기존주택 가격은 0.48% 하락해 11월 0.44%보다 하락 폭을 넓혔다.
블룸버그는 “당국이 갑작스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후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면서 부동산 지원책이 질식하고 있다”며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신뢰는 아직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