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중개플랫폼의 횡포?… 저축은행 수수료 '차별논란'

입력 2023-01-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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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대출수수료 금리 1.87%, 선택수수료 포함하면 2.5%에 달하기도

토스, 카카오페이 등 대출 중개 플랫폼이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대출 수수료를 과하게 부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경우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반면, 저축은행은 약 2%에 달하는 수수료를 매기면서 '차별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출비교플랫폼인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저축은행에 부과하는 중개 수수료율은 평균 1.87%에 달한다. 이는 기본 수수료율 1.7%에 부과세(0.17%)를 포함한 수치다. 반면, 은행권에 대해서는 0.5%(부과세 포함)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선택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최대 2.5%에 육박한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과 최대 2%까지 수수료가 벌어진다.

저축은행 업권은 시중은행과 사실상 차별에 해당하는 만큼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별 저축은행의 협상력이 부족하다면 저축은행중앙회에 계약권을 일임해 협상을 진행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들이 대출금리의 10%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는데, 시중은행들은 사실상 제로 금리"라면서 "조달금리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실행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수료까지 시중은행에 비해 높아 대출을 하는 만큼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플랫폼사가 처음 등장했을때는 금융사기 플랫폼을 선택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들어 빅테크의 힘이 커지면서 플랫폼사가 입맛에 따라 금융사를 선택하는 갑의 위치에 놓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플랫폼사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수수료 책정은 기본적으로 금리와 연관이 높은데 신용대출금리를 6~7%로 제공하고 있는 시중은행들과 15~20%대의 대출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저축은행에게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이유다.

저축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빅테크 대출받기 서비스 제공을 여전히 중단하고 있다. 토스 앱 내 대출받기 서비스에선 5곳의 저축은행이 금융사 점검을 이유로 대출 서비스 금리 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카카오페이도 2곳의 저축은행이 같은 이유로 대출받기 서비스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에 따라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좁혀지면서 영업환경이 악화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 등 자산 규모 상위 7개 저축은행 합산 순이익은 2238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2815억 원 대비 무려 20.5%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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