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보관금액 이달 들어 12조 원 급감…연중최저치 경신

입력 2022-12-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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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자금 유출 278억 불과한데 증시 하락으로 보관금액 10조원대 증발
테슬라, 애플, 아이온큐 12월 -26% 하락
“금리 상승기에 성장주→가치주 선호도 변화 일어나”

▲(게티이미지뱅크)

12월 들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12조 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투자 종목들의 주가 하락만으로 보관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8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428억5156만 달러(약 54조1215억 원)로, 11월 말 528억64만 달러(약 67조7432억 원)의 18.8%에 달하는 99억4909만 달러(약 12조5657억 원)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457억374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국 주식 매수금액은 85억7517만 달러(약 10조8304억 원), 매도금액은 85억9720만 달러(약 10조8582억 원)로 자금 유출 규모는 2203만 달러(약 278억2389만 원)에 불과하다.

미국 증시 투자금 유출보다는 증시 하락이 보관금액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12월 들어 미국 나스닥 지수는 8.75%, 다우존스 지수는 3.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58% 하락했다.

미국 증시 전반은 가파른 하락을 보이지 않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다수 사들인 개별 종목들은 12월 들어 급락장을 보였다.

12월 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던 단일 종목인 테슬라, 애플, 아이온큐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37.43%, 12.61%, 28.63% 떨어졌다. 평균 등락률 -26%에 달한다.

ETF도 상황은 비슷하다. 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던 ‘PROSHARES ULTRAPRO QQQ ETF’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는 각각 -26.97%, -28.37% 수익률을 보였고,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만 27.97%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해당 ETF는 반도체 지수가 하락하면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형 상품이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에 대해 “금리가 상승 전환하자 성장주에 대한 강력한 선호가 가치주에 대한 선호로 전환됐다”며 “금리 변동성 불가피한 상황에서 당분간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1.2%)보다 낮아진 0.5%로 잠재성장률(1.8%)을 밑돌아 연착륙 기대를 저버리게 했다”며 “내년 미국 경제의 성장 경로를 ‘완만한 경기 둔화’와 ‘경착륙’이라는 두 가지 경로로 좁혀 놓은 점이 향후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고 짚었다.

더불어 “성장주는 미국의 정책금리와 소비자물가지수(CPI) 간 스프레드 역전에 대한 기대가 커질 2/4분기 이후에나 부각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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