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대도시의 사랑법'...올해 한국문학 27개 언어로 뻗어나갔다

입력 2022-12-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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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책표지 (한국문학번역원)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등 문학계 최고 권위의 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품을 포함해 올해 한국문학 150여 권이 27개 언어권에 번역돼 소개됐다.

28일 한국문학번역원은 “해외 문학·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인지도가 상승한 한 해였다”면서 판타지, SF, 미스터리 등 장르 문학이 다수 번역 출간됐고, 국제 문학·번역상에서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올해 선보인 한국 문학 번역·출판 정보 플랫폼 KLWAVE에 따르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는 영어, 중국어, 페르시아어, 튀르키예어로 번역됐다.

1차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영어, 일본어, 네덜란드어, 독일어로 소개됐다.

판타지, SF 등 다양한 장르 문학도 해외 독자와 만났다. 신예 이미예 작가의 데뷔작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러시아어, 독일어, 튀르키예어, 베트남어로 번역됐다.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과 듀나 작가의 ‘평형추’는 각각 일본어, 영어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이런 추세는 SF/판타지 문학이 약진하고 있는 국내 문학·출판 시장의 흐름과 일치한다”면서 “해외 문학·출판 시장이 한국문학의 최신 동향을 출간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딸에 대하여' 책표지 (한국문학번역원)

국내 공개 후 좋은 반응을 얻어 영화로 제작 중인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도 프랑스의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후보에 오르면서 프랑스, 독일, 영국, 체코, 루마니아 등 유럽 독자와 만났다.

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는 이탈리아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 튀르키예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아제르바이잔 어 등으로 소개됐다.

해외 문학, 서점계에서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작품도 다수 나왔다.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은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했다. 손 작가는 2020년 베스트셀러 ‘아몬드’로 이미 한 차례 같은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풀'은 체코 뮤리엘 만화상을 받았다. 한국 그래픽노블이 이 상을 받은 건 최초다.

김소현 작가의 '한 글자 사전'은 일본 번역대상, 이영주 시인의 '차가운 사탕들' (번역 김재균)은 미국 루시엔스트릭 번역상의 영예에 올랐다.

한국문학번역원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한국문학 번역 출간을 지원한 출판사는 42개 사였다. 영국 푸쉬킨 프레스(Pushkin Press), 해미쉬 해밀턴(Hamish Hamilton), 러시아 엑스모(Eksmo) 등 자국에서 영향력을 자랑하는 출판사가 포함돼 있어 “향후 현지 한국문학의 입지를 넓히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1월부터 해외 업계 관계자들에게 한국 문학의 번역, 출판 상태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KLWAVE를 런칭하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온 한국문학번역원은 이날 "한국문학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보다 전략적인 지원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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