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가 임무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세계 7번째 달궤도선 보유국이 됐다. 다누리는 2023년 1월 각종 점검 및 탑재체를 보정하는 시운전 단계를 거치고, 이후 본격적인 임무 수행을 시작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을 성공했다고 28일 공식 확인했다. 지난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지 145일 만이다.
앞서 항우연은 17일 새벽 2시 45분경 다누리의 1차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계획대로 정상 수행했다.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은 다누리를 달 임무궤도(달 상공 100km 원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추력기를 사용, 속도를 줄이는 기동이다. 1차 진입기동은 다누리가 달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돼 달을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기동이었다.
항우연은 1차 진입기동 후 약 2일간 궤도정보 분석을 통해 19일 시속 8000km에서 시속 7500km로 목표한 속도 감속에 성공하고 타원궤도 진입을 달성했다. 이때 다누리는 진정한 ‘달 궤도선’이 됐다. 다누리는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총 5회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3회로 단축됐다. 1차 진입기동을 통해 다누리의 비행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기동운영 안정성을 확인하면서다.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도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져 27일 확인됐다.
다누리는 26일 오전 11시 6분 마지막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한 결과 목표한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km±30km에 진입해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내년부터 탑재체 초기 동작 점검, 본체 기능시험 진행 등 본격적인 초기 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특히 앞으로 누리호와의 연계도 주목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누리호 3차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32년까지 총 2조 132억 원을 들여 재사용 기술과 다단연소 엔진을 적용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도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달 궤도선에 이어 달 연착륙 검증선과 착륙선을 독자 개발하고, 달 표면 연착륙 실증과 임무 수행으로 탐사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중 달 탐사 2단계(달 착륙선 개발) 관련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한다. 정부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총 6286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랑데부와 도킹, 로봇 팔 등 주요 핵심기술 확보와 포집위성, 달 궤도 투입성능검증위성, 부품검증위성 등 기술검증위성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한민국 우주경제 가동’을 내년도 8대 핵심과제로 삼았다. 연간 50억 원 규모의 전용펀드와 우주부품·기술개발 로드맵 수립, 위성 활용 등 우주서비스 산업 창출 계획을 세웠다. 우주항공청 설립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중 상세임무와 특례규정 등의 일괄타결과 향후 설립취지에 따른 안정적 운영성 확보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방침이다. 우주항공기술과 제도, 기술사업화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지구를 넘어 달에 닿았다”며 “앞으로 다누리가 보내올 달 과학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정부는 10년 뒤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화성탐사도 준비할 것”이라며 “국제 우주탐사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량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