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값 떨어지는데 니켈은 오른다…한·중 배터리 희비 엇갈려

입력 2022-12-18 09:56수정 2022-12-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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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값 급등에 NCM 배터리 주력 한국 업체 부담↑
리튬값 하락하며 LFP 배터리 주력 중국 업체 부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과 리튬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한중 배터리 업체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우상향을 이어가며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리튬 가격이 주춤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의 주요 생산품인 LFP(리튬·인산·철)의 원가 부담은 낮아졌다. 반면 니켈 가격의 변동성은 확대되면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는 한국 배터리 업체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5일 니켈 가격은 톤(t)당 2만8625달러를 기록했다. (출처=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

18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니켈 가격은 톤(t)당 2만8625달러로 전월 평균 가격보다 13.3% 올랐다.

올해 초 2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니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3월 7일 고점인 4만299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안정세를 보이며 7월 1만9100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갔다가 최근 공급 문제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주원료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에너지밀도가 개선된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높은 원가에도 니켈 함량을 지속해서 늘려왔다.

▲15일 탄산리튬 가격은 ㎏당 527.5위안을 기록했다. (출처=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반면 지난달까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리튬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15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527.5위안으로 전월 평균 가격보다 7.69% 하락했다. 이에 중국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더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광물 가격을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하고 있어 수익성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렴한 중국산 LFP 배터리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배터리 원가가 높아지면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LFP 배터리는 제조원가가 저렴하지만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떨어지고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주요 에너지·원자재 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리튬은 내년 하반기까지 가격이 하락하고 니켈 가격은 상반기 하락세를 보이다가 수요 증가에 따라 하반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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