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인사이드] 내년 한국 車 산업, C쇼크 이전으로 회복

입력 2022-1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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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은 95%, 수출 98% 수준 회복 전망
수출금액 1.5배 늘어 570억 달러 기대
다양한 호재ㆍ갖가지 산업악재 공존해
내년에도 强달러…내수보다 수출 주력

▲가파르게 회복20세를 반복했던 한국 자동차 산업이 2023년에는 상승폭을 다소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회복세가 내년부터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체 자동차 수출은 2019년과 비교해 모자라지만 수출금액은 무려 147% 상승한 5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이 없다면 내년 자동차 수출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한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완성차 5사 등에 따르면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던 국내 완성차 산업이 내년부터 이 상승 폭을 다소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루하게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부터 정상화에 접어든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판매 호조세 유지, 인기 모델 신차 출시 등 판매 증가 요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모델별로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내수 신차 대기기간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호재 속에서 갖가지 악재도 공존한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이다. 이런 요인들이 자동차 산업수요를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2021~2022년 사이 하락했던 내수 차 판매는 다양한 신차효과와 내수 모델 생산 확대에 힘입어 내년에는 소폭(약 2.2%)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제공=기아)

먼저 국내 완성차 생산은 올해보다 1.4% 증가한 375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직전이었던 2019년(약 395만 대 생산)의 약 95% 수준이다.

한국 자동차 생산은 2018년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400만 대 시대가 무너졌다. 이후 2021년에는 반도체 부족사태까지 겹치면서 연산 346만 대까지 추락했다. 다행히 올해 가파른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전년 대비 6.9% 증가한 370만 대까지 생산을 회복할 것으로 KAMA는 추정 중이다.

추정치는 2022년 11월 누적 생산을 바탕으로 12월 생산 계획을 고려한 수치다. 상승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생산 회복세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EV6를 생산하는 기아 화성공장 생산 라인 모습. (사진제공=기아)

생산 확대가 이어지면서 내수 차 판매도 상승세가 기대된다.

2020년 내수 차 판매(국산차 기준)는 전년 대비 5.5% 감소한 160만3000대에 그쳤다. 이후 2021년(약 142만5000대)과 2022년(역 139만 대)에도 연이어 내수 판매가 줄었다. 경기가 위축돼 차 판매가 줄어든 것이 아닌, 차 회사들이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강(强)달러 기조에 힘입은 완성차 업계는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수출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만큼 내수용 차 생산이 줄면서 전체 내수 실적이 감소했다.

실제로 올해 10월 기준, 전체 완성차 생산의 약 69%가 수출길에 올랐다. 40%였던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다행히 내년에는 내수용 차 생산을 제조사들이 소폭 키우면서 올해보다 2.2% 상승한 142만 대 판매가 예상된다.

▲친환경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전기차 수출이 증가하는 덕에 내년 자동차 수출 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르노코리아 XM3(수출명 아르카나) 수출 모습. (사진제공=르노삼성)

수출은 상승세를 지속한다. 연간 188만 대 수준이었던 2020년 차 수출은 2021년(약 204만1000대)과 2022년(약 228만 대)을 거쳐 내년에는 235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약 240만 대)에는 못 미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이 올해보다 3.1% 성장하는 사이, 수출금액은 무려 7.5%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순수 전기차와 SUV 수출이 증가하는 한편, 달러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이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수출금액이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년 자동차 수출 전망치(약 235만 대)는 2019년(240만1000대)보다 약 5만 대가 적다. 그러나 이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출금액은 오히려 147%, 약 1.5배가 많은 5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KAMA는 분석하고 있다. 수출 물량 대부분을 비싼 차들이 차지하는 까닭이다.

강남훈 신임 KAMA 회장은 '2022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3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IRA 피해 최소화, 물류 애로 해소 등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며 "코로나와 공급망 차질로 한계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내수 위축으로 더 악화하지 않도록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등 지원과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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