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FOMC 앞둔 시장, CPI 전망은 엇갈려

입력 2022-12-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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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일 12월 FOMC 정례회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서 ‘빅스텝’ 전환 유력
13일 발표될 11월 CPI가 관건
WSJ “인플레 둔화 전망”
클리블랜드 연은 “예상보다 뜨거울 수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일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현재로선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행진을 4차례 연속에서 멈추고 ‘빅스텝(금리 0.5%p 인상)’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준 위원들이 밝혔듯 인상 폭보다는 최종금리, 다시 말해 긴축이 내년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과 시장이 엇갈린 전망을 하면서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전날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7.4%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치(0.2%, 7.2%)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년 동월 대비 6.2% 올라 시장 전망인 5.9%를 웃돌았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4% 올라 오히려 10월(0.1% 상승)보다 상승 폭이 더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기본적으로 식품 가격이 여전히 강세지만, 서비스 부문으로 인플레이션이 옮겨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PPI 상승률은 10월보다 더 낮아졌지만, 지속적인 긴축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어 “연준은 12월 긴축 속도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2023년 초반 몇 달 동안은 그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을 웃도는 물가 부담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간 2.77%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악의 주간 마감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지난주 각각 3.37%, 3.99% 떨어지며 부진했다.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서 벗어나길 바랐지만, 지표는 그런 바람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준이 긴축을 일시 중단하기 위해선 인플레이션이 금리에 더 가깝게 내려갈 필요가 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제 CPI에 집중하고 있다. 11월 CPI는 FOMC 정례회의 첫날인 13일 공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해 10월(0.4%)보다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 역시 7.7%에서 7.3%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도 11월 4.9%에서 12월 4.6%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CPI가 7.5% 상승해 예상보다 뜨거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클리블랜드 연은은 대체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전망을 제시했고, 실제로 CPI 상승률이 지난 19차례 발표 가운데 16차례나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신뢰를 얻고 있다.

상승 폭 둔화를 전망한 WSJ 역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기준 두 달 연속 0.3%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11월 CPI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가 끝나기 전 공개될 물가지표인 만큼 특히 중요하다”며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p로 낮추는 것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 ‘산타랠리’ 가능성은 인플레이션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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