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전쟁 위기 고조, 필요 시 모든 수단 동원”

입력 2022-12-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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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떤 핵보유국보다 발전된 수단 가져"
"그렇다고 면도칼 휘두르듯 하진 않을 것"
"전쟁 더 길어질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권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로부터 본토 공격을 당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또다시 핵무기를 거론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TV로 방영된 크렘린 인권위원회 회의에서 “전 세계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필요하면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린 다른 어떤 핵보유국보다 더 발전되고 현대적인 형태로 이 수단을 갖고 있다”며 “그렇다고 이를 면도칼처럼 휘두르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갈등 확대를 유발하는 게 아닌 억지를 위한 것이니 모두가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러시아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미치지 않았고 핵무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그는 “특수 군사작전 기간은 물론 긴 과정이 될 수 있다”며 “군이 오랜 기간 전투를 벌일 수 있겠지만, 현시점에서 추가 병력을 동원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유럽연합(EU)은 즉시 불쾌감을 전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러시아의 협박과 조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린 러시아에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하고 EU는 현재 9차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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