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은 부산 이전 추진상황 점검…노조 "또 국정농단 반복"

입력 2022-12-05 12:49수정 2022-12-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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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국토부 등 관련 부처가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가졌다. 이에 노조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에 나서며 반발했다.

5일 오전 금융위에서 산은과 국토부·부산시·균형발전위원회 등이 부산 이전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무위 쟁점 사항들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 수립도 논의했다.

그간 금융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산은의 부산 이전을 실무 검토해 왔다. 부산 이전 추진계획에 따르면, 내년 초까지 금융위는 국토부와 '산업은행의 이전공공기관 지정안'을 국토균형발전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이에 산은 노조는 회의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금융위 규탄 결의대회'를 열며 크게 반발했다.

이날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지난 2016년 한진해운 파산에 이은 또다른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당시 구조조정실에서 근무했다"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합병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정부는 한진해운의 파산을 결정했고, 이로 인해 물류대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흘러 한진해운의 파산 결정도 국정농단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부는 산업은행 부산이전이라는 또다른 국정농단을 반복하고 있다"며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물류대란은 6개월만에 진정됐지만 산업은행 부산이전에 따른 경제손실은 이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6월 강석훈 회장 취임 이후 부산이전 반대 집회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산은 역시 최근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부산 이전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부산 이전에 대비해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하는 등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역 조직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산은 노조 측은 이와 관련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본점 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 절차를 마치기도 전에 우회적으로 부서 이전을 통해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 하는 것은 불법이다"라며 "현재 법무법인과계약을 맺고 법적 대응을 위한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앞선 조직개편은 위기대응 역량 제고와 지역성장 지원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직원들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통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도 "산은 이전은 정부의 국정 과제"라며 "산은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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