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인플레가 급여 올리고 가격전가 악순환 가져왔다

입력 2022-1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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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10% 오를 때 제조업 물가상승률 2.0% 끌어올려, 예년대비 20배 높아
인플레시 급여 증가율 소규모(1.34%p) 업체보다 대규모(2.58%p) 업체 더 높아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구인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대내외 높은 인플레이션이 급여를 끌어올린데 이어 급여 상승에 따른 가격전가율까지 크게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오삼일 차장과 송상윤 과장 등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분기(10~12월) 대비 올 2분기 중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을 분해한 결과 0.45%포인트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끌어 올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한달 이내 시작이 가능한 일자리 등을 의미하는 기업의 구인활동 즉, 빈일자리율은 0.30%포인트를 끌어 올린 반면, 노동생산성 저하와 15세 이상 인구증가 등 기타요인은 0.36%포인트 떨어뜨렸다.

(한국은행)
기대인플레 상승은 소규모 사업체 보단 대규모 사업체의 정액급여를 더 많이 끌어올렸다. 올 2분기 중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의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은 2.58%포인트인데 반해,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1.34%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노동조합 구성 등 대규모 사업체의 임금협상력이 더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직후 1.8%까지 떨어졌던 전년동기대비 상용직 정액급여 증가율은 올 2분기 4.2%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 4.5%까지 치솟고 있는 중이다. 이는 장기평균치(2013년 1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3.5%)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임금 상승은 중간재 수입비용과 경쟁국 가격 등이 동반상승하는 최근의 이례적 현상과 맞물려 가격전가율을 높인 것으로 추정됐다. 2021년 1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 임금이 10% 상승할 경우 생산자물가는 교역제인 제조업의 경우 2.0%를, 비교역재인 서비스업의 경우 3.0%를 끌어 올렸다. 이는 각각 예년 수준(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0.1%, 1.6%)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같은기간 중간재 수입비용도 제조업의 경우 5.3%에서 8.2%로, 서비스업의 경우 0.5%에서 0.7%로 높아졌다.

(한국은행)
오삼일 한은 차장은 “노동비용이 중간재 수입비용 및 경쟁국 가격과 함께 상승한 경우는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기에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2021년 이후 임금 상승은 중간재 수입비용과 동시에 상승함에 따라 기업의 가격전가가 더욱 강화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안정과 글로벌 공급망(GVC) 안정으로 중간재 가격 상승이 완화될 경우 임금의 가격전가율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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