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ㆍ유가상한제 시행 탓
전문가 “펀더멘털 악화하면 일정 앞당겨 만날 듯”
▲석유 펌프잭 모형 너머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OPEC+는 정례회의를 열고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내년 말까지 고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OPEC+는 성명에서 “세계 석유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필요하고 올바른 조치”라며 “회원국들은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만나서 즉각적인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회의는 2023년 6월 4일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은 10월 회의에서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했다. 이후 이번 회의를 앞두고선 유가 하락을 의식해 추가 감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는 6월 배럴당 120달러(약 16만 원)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90달러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OPEC+는 5일부터 발효하는 EU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와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러시아 유가 상한제라는 변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OPEC+는 유가 상한제 이후 러시아 공급 흐름의 불확실성과 중국의 수요 약화 속에서 기존 할당량을 연장했다”며 “이들은 유가 펀더멘털이 악화하면 예정된 회의 일정인 6월이 오기 전 만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