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기조에 ‘역머니무브’ 현상
예·적금 금리, 약 14년 만에 4%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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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CMA 잔고는 60조41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69조908억 원)보다 8조 원 넘게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CMA 계좌 수가 196만 개 넘게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일 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CMA에서 자금이 이토록 많이 이탈한 이유는 금리 인상 기조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 CMA에 머무르던 투자 자금이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 예·적금 상품 등으로 쏠리며 일명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금리는 연 4.01%로, 2009년 1월(4.1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를 넘겼다. 올 초 1%대였던데 비해서도 급격히 오른 수치다. 이 같은 고금리 기조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에만 19조710억 원이 늘었다.
물론 CMA 중에서도 한때 잔고 증가세를 보인 상품도 있다. 발행어음형 CMA다. 올해 1월 8조5143억 원이었던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꾸준히 늘어 10월 12조 원을 넘겼다. 증권사들도 발행어음형 금리를 높여 가며 잔고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한 증권사는 연 3.9%에 달하는 이율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발행어음형 CMA도 주춤하고 있다.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10월 말 12조7000억 원에서 이달 1일 기준 12조2000억 원대로 감소했다.
한편 가뜩이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증권업계의 돈줄이 더욱 말라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도 증권사들의 자금 경색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여러 유동성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단기 자금 조달 시장의 경색 완화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고, 보유 투자자산의 손상 인식 여부 역시 4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