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야유받은 윌리엄 왕세자 부부…왕실 인종차별 논란 불똥

입력 2022-12-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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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경기를 직관 중인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보스턴AP 연합뉴스)

영국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미국 보스턴의 농구 경기장을 방문했다가 야유를 받았다.

1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홈경기에서 관중들이 윌리엄 왕세자 부부에게 환호와 야유를 함께 보냈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금요일에 예정된 ‘어스샷(Earthshot)’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사흘 전 보스턴에 도착했다. 어스샷은 윌리엄 왕세자가 2020년 창안한 환경 관련 국제시상식으로, 환경과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수여된다.

여행 일정에는 NBA 관람이 포함되어 있었고, 장내 아나운서가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소개하자 환호성과 야유가 함께 터져 나왔다. 관중들은 대체로 놀라면서 반겼지만, 일부는 ‘USA’를 외치며 야유했다.

이날 일부 관중이 야유를 보낸 건 왕세자 부부가 미국에 도착하기 직전 불거진 왕실 인종차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최측근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인 수전 허시가 영국 버킹엄궁 행사에서 한 흑인 참가자에게 “진짜 어디서 왔냐”고 계속해서 물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이를 고발한 흑인 참가자는 “‘나는 영국에서 태어난 영국인’이라고 말했음에도 수전 허시가 계속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왔냐고 질문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수전 허시는 이튿날 바로 사임했으며, 윌리엄 왕세자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작년 초 윌리엄 왕세자의 동생인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왕실 인종 차별을 폭로했었기 때문에 일부 관중들의 반응이 더욱 격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해리 왕자 부부는 조만간 뉴욕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재단의 인권상을 받을 예정이다. 왕실 내 존재하는 구조적 인종차별에 영웅적으로 맞섰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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