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거점학교 6곳 지정"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는 2031년까지 반도체 고졸 인력 405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3년간 거점학교 6곳을 지정해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산업체·대학과도 협력한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서울 직업계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인력은 2021년 약 17만7000명에서 10년 후 2031년 약 30만4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도 이에 부응해 고교 단계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의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시교육청은 10년간 발생하는 전체 고졸 추가 수요 3만4000명 가운데 4050명을 2031년까지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서는 △2023년도 100명 △2024년도 200명 △2025년도 300명 △2026~2031년 매년 400명 등 총 3000명을 양성한다.
학생과 교원, 학부모의 진로·직업 교육을 총괄하는 ‘AI(인공지능)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을 설립하고 이곳에서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도 병행한다. 반도체 기초·기본교육을 강화하고 반도체 리터러시 교육도 실시한다. 전·현직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반도체 교육지원단을 구성해 교육청, 단위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
조 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반도체, AI 등 4차 산업 분야 진로와 직업을 원스톱으로 배울 수 있는 직업교육원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반도체 기술과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미래 직무역량을 향상하고 교원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연수 과정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거점학교를 지정한다. 거점학교는 인근 학교와의 공동 반도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과 개편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 매년 2개교씩 총 6개교를 지정할 방침이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다니는 학과 내에서 반도체 교육과정을 선택해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교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한다.
다른 전공 학생이 반도체 분야 학과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세부전공 코스형', '타 학과 융합형', '부전공 이수형' 등의 선택형 교육과정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조 교육감은 이날 "초등학교는 강사의 지도 아래 자전거와 안전 장비가 모두 제공되는 찾아가는 자전거 타기 안전교실을 오는 2025년까지 서울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실시되도록 점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생활 속 체육 활성화,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생태전환행동의 취지에서 초등 4학년 전체 학생에게 자전거 타기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중학교 자전거스포츠클럽, 고등학교 자전거 동아리 운영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