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못난이 ‘상생 파프리카’로 농가 판로 확대

입력 2022-1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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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화명점에 '상생파프리카'가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엔저 현상에 신음하는 파프리카 농가 돕기에 나선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파프리카 농가들은 원윳값, 인건비, 물류비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한 가운데 낮은 시세와 물량 적체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올해 8~9월 폭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열매를 늦게 맺은 강원도 산지 파프리카와 전라도, 진주 지역의 햇 파프리카 물량이 동시에 출하되면서 파프리카 시세가 떨어졌다. 여기에 역대급 엔저 현상이 겹치며 주요 수출국인 일본 수출이 원활하지 않아 내수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파프리카 물량 중 30~35%가 일본으로 수출되며 전체 파프리카 수출 물량의 약 90%를 차지한다. 현재 엔저로 인해 파프리카 일본 수출가가 기존 내수 시세에 비해 20% 이상 하락해 생산비용을 고려하면 이익을 보기 어렵다. 따라서 수출 대신 내수로 물량이 몰리면서 이미 하락한 내수 시세가 더 하락해 새로운 판로 개척 없이는 파프리카 농가가 큰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파프리카 농가와의 상생을 목적으로 B+급 파프리카 30톤을 매입해 30일까지 전 점에서 ‘상생 파프리카’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일반 농산물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는 B+급 농산물을 ‘상생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상생 과일’과 ‘상생 채소’는 농가의 적체 물량 해소 효과와 더불어 올해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대비 28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행사 기간 ‘상생 파프리카(450g/봉)’을 2990원에 기획했으며 일반 소비자 가격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기존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파프리카 검품 기준은 ‘특’ 상품으로, L 사이즈(200g 이상)의 모양과 색에 이상이 없는 상품이다. ‘상생 파프리카’는 M 사이즈(150g 이상)의 모양과 색에 작은 흠집이 있는 상품으로 맛과 영양은 일반 상품과 차이가 없다.

롯데마트 최진아 채소 MD(상품기획자)는 “엔저 상황 안정에 대한 기약이 없는 상황에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채소 농가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상생 파프리카’ 행사를 기획했다”며 “고물가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많은 고객이 이번 행사에서 맛있고 영양가 있는 파프리카를 저렴하게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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