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냐 빅이냐”…D-1 한은 기준금리, 향후 경기 예상 시나리오는?

입력 2022-11-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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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하루 앞둔 가운데, 한은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으면 향후 국내 증시와 환율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한은은 11월 금통위에서 25bp(1bp=0.01%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킹달러 기조가 주춤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준금리 인상에서 속도 조절이 시작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돼서다.

다만 12월 FOMC에서 미국이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어 한미 금리차가 1.25%포인트(p)까지 벌어진다면 주춤해진 원화 약세장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11월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75bp 인상한 가운데,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면 양국 정책 금리 차는 75bp가 된다”며 “내외금리 차 확대가 원화 약세를 재차 유발하지 않을지에 대한 관점이 문제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내년 1분기까지 주요국 환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되고 유로존 경기와 중국 방역 기조 완화가 맞물리는 1분기 말 전후에 가서야 달러화와 비달러 통화의 추세가 잡힐 공산이 크다는 판단을 유지한다”고 했다. 이어 “그 방향은 달러 강세보다는 완만한 약세 가능성이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크게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핫머니 이탈 가능성도 열리는 상황이다.

강재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 역전 차의) 영향으로 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어느정도 있었던 면도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건너온 외국인들이 다시 중국으로 재진입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마련되면서 국내 증시로 많이 유입됐던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미 컨센서스가 25bp를 반영한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 완화로 실질임금과 실질 소비가 개선되며 경기 반등이 진행되고 환율의 J커브 효과에 따라 수출 가격 경쟁력 제고돼 상승 동력이 배가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봤다.

한편 한은이 빅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강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는 25bp로 형성돼 있으나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버퍼(완충장치)를 만들어야 하므로 50bp 인상이 맞는 것 같다”며 “특히 최근 우리나라와 부동산 시장 구조가 비슷한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도 75bp 인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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