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경기선 허들 앞에서 호흡조절

입력 2009-04-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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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피시장이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300선을 턱걸이 회복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하는 등 불안한 여운도 관찰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는 6개월여만에 1300선에서 조우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6일)는 알코아를 시작으로 개막되는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심리와 4주 연속 랠리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는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 손실 규모가 대공황 당시보다 커질 것이라는 은행주 매도 권고 분석이 금융불안감을 자극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4월들어 매수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128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반전에 성공, 전일대비 2.25p(0.17%) 오른 1300.10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14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5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464억원 매도우위로 관망했다. 반면 개인은 1443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285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546억원)를 중심으로 79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0.28%)와 항셍지수(-0.46%), 싱가포르지수(-2.47%)가 내린 반면, 가권지수(0.37%)와 상해종합지수(0.80%)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전일대비 13.00원 오른 1322.50원으로 마감했다.

탄소배출권 등 녹색성장株, 자동차부품株 강세

지수가 보합권의 정체를 빚으면서 탄소배출권주를 비롯한 개별주들에 매기가 쏠리는 등 종목장세가 활발히 펼쳐졌다.

전일 '한국-호주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 개발 협력' 소식에 이어 코트라(KOTRA)의 `해외 탄소배출권 비즈니스 기회 설명회' 개최 소식이 전해지면서 탄소배출권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후성이 이틀째 쌍끌이 매수를 동반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유니슨(13.31%), 한솔홈데코(12.41%), KC코트렐(9.09%), 휴켐스(8.17%), 이건산업(7.03%), 일진홀딩스(7.24%), 한텍(6.41%), 포휴먼(2.66%) 등 친환경 관련주들이 대거 강세를 기록했다.

녹색성장주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돼 에스엔유, 미리넷, 대진디엠피, 루미마이크로(이상 상한가), 디에스엘시디(13.37%), 에피밸리(12.06%), 오성엘에스티(9.71%), 티씨케이(8.70%), 이건창호(11.38%), SSCP(7.49%), 케이피에프(7.48%), 혜인(8.57%), 엘앤에프(8.41%), 신성홀딩스(6.11%), 우리이티아이(6.52%) 등 LED/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등했다.

GM이 파산한뒤 우량부문을 모은 '굿컴퍼니'가 설립될 경우 GM대우가 1차적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대우차판매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S&T대우(12.50%)와 동양기전(13.19%) 등 협력업체들도 초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가 곧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4.55%)와 현대오토넷(3.33%)이 합병기대감으로 급등했고, 한일이화(13.79%), 한국베랄(10.00%), 평화정공(9.59%), 인팩(6.13%), 오스템(5.91%), 화신(4.84%), 유성기업(4.15%)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기계(2.47%)와 종이목재(2.39%), 비금속광물(2.33%), 건설(2.26%), 의약품(2.02%) 업종이 강했고, 전기전자(-0.73%)와 철강금속(-0.50%), 금융(-0.31%), 은행(-0.02%)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1.68%)를 비롯해 POSCO(-0.77%), 현대중공업(-2.29%), SK텔레콤(-0.27%), 신한지주(-2.86%), KB금융(-2.24%) 등이 내렸고 현대차(0.97%)와 KT(0.92%), LG디스플레이(1.44%), KT&G(3.15%) 등이 오름세를 탔다.

전일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배아연구 재심의 기대로 급등했던 바이오주들은 재심의가 당초 10일에서 '4월중'으로 연기되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디오스텍(2.14%)과 알앤엘바이오(11.29%), 중앙바이오텍(6.69%), 세원셀론텍(0.39%), 크레아젠홀딩스(0.10%), 이노셀(0.36%), 바이넥스(7.65%) 등이 오름세를 유지한 반면, 산성피앤씨(-7.88%), 메디포스트(-1.86%), 마크로젠(-3.14%), 셀트리온(-3.09%), 이수앱지스(-3.23%) 등은 약세로 돌아섰다.

한편 제넥셀은 한국기술산업에 매각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이날 상장된 코오롱생명과학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약주와 의료기자재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보령제약, 종근당바이오, 삼천당제약, 진양제약, 디오 등이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대웅제약(8.32%), 근화제약(5.52%), 한서제약(9.29%), LG생명과학(3.20%), 대한뉴팜(11.04%), 오스템임플란트(10.79%), 바텍(7.95%), 유나이티드제약(9.54%), 제이브이엠(6.48%), 오스코텍(6.59%) 등이 큰폭 상승했다.

경기선 허들 앞에서 숨고르기

단기간 급등한데 따른 피로 누적에다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닷새만에 하락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가 정부의 금융위기 해소안이 "기대만큼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고 "은행 국유화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며 은행주에 대해 '비중축소'를 권고했다.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으며, 꽤 긴 침체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은행 시스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지급불능 상태`라는 혹평도 쏟아냈다.

1분기 어닝시즌의 타겟은 은행이다. 은행들의 CEO들이 1~2월 실적 호전을 경쟁적으로 공표하면서 3월 랠리에 불을 지핀만큼 이날밤 개막되는 어닝시즌의 핵심은 단연 은행주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만큼 좋아졌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은행들을 표적으로한 비관론자들의 부정적인 언급들은 금융 불안감을 다시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했으나, 이날 은행주들의 조정폭은 4% 이내로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현재 시장의 심리가 그만큼 건재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P500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이며 아래꼬리를 길게 단 채 마감했다. 5일선 지지와 함께 구름층도 자연스럽게 탈피하는 흐름이다.

이날 숨고르기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인지, 아니면 본격 조정의 신호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뉴욕증시의 조정에 큰 거래가 실리지 않았고 장 후반 낙폭을 줄이는 등 조정의 질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경기선 돌파 시도는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모습이다.

허둥지둥 오르다 밀리며 매물벽을 쌓는 것보다 이날처럼 보합권 부근에서 숨을 고르며 에너지를 비축해 놓는 것이 상승기조를 확장해 나가는데 유리할 것임은 자명하다.

이날밤 알코아를 시작으로 개막되는 어닝시즌에 큰 기대를 걸 수 없음은 이미 예고된 바다.

변곡점에서 숨을 죽이고 있는 뉴욕증시가 경기선 허들 앞에서의 도약에 도움을 줄 굵직한 모멘텀을 얻게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모든 재료를 반영한 주가의 상승기조가 아직 훼손되지 않았고 저가 매수세의 힘과 심리가 생각보다 강한 모습이다.

뉴욕증시가 방향성을 결정하기까지는 공격적인 매수를 자제하되, 금일과 같은 종목장세는 활발히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녹색성장주, 실적호전주 등의 모멘텀 보유주들에 대한 단기 공략이 유리해 보인다.

S&P500지수가 경기선을 뚫고 올라간다면, 시장을 기존의 트로이카주들이 주도하는지 아니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IT/자동차 등의 수출주 또는 중국관련주들이 주도하는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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