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화해 상징' 판다, 뇌종양 투병 끝에 숨져…대만 동물원서 안락사

입력 2022-11-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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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24일 대만 타이베이(台北)의 시립동물원에서 중국이 2008년 선물한 판다 퇀퇀(團團)과 위안위안(圓圓)이 놀고 있다. (뉴시스)

중국과 대만의 화해 상징이었던 판다 퇀퇀(團團)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19일(현지시각) 대만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발작 증세를 보이던 판다 퇀퇀이 의료진의 판단하에 오후 1시 48분께 삶을 마감했다.

퇀퇀은 올해 18세로 지난 8월부터 뇌 병변 증세 등 건강 이상을 보여 왔다. 지난달 16일부터는 뒷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잘 먹지 못하는 등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고 검사 결과 뇌 괴사 흔적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뇌종양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에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는 대만의 지원 요청에 따라 지난 1일 전문가 2명을 지원해 퇀퇀의 치료를 함께 해왔다. 양측 전문가들은 퇀퇀이 호전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이날 병세가 극도로 악화하면서 결국 마취제 투여를 결정했다. 퇀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이었다.

판다는 보통 야생에서는 20년, 동물원에서는 30년까지도 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퇀퇀은 18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가장 오래 산 판다는 홍콩 동물원에서 38세까지 살았던 암컷 자자로 알려졌다.

수컷 퇀퇀은 암컷 위안위안(圓圓)과 함께 중국이 지난 2008년 기증한 판다다. 2005년 4월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 주석은 대만의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과 양안 분단 후 첫 국공 회담을 가졌고, 이때 판다 한 쌍을 선물하겠다고 밝혔으나 당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 총통이 집권한 뒤인 2008년 12월이 되고서야 판다는 대만으로 가게 됐다. 판다의 이름은 2006년 중국 누리꾼들의 투표로 결정된 것으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라는 중국어 ‘퇀위안(團圓)’에서 따온 것이다.

퇀퇀과 위안위안의 사이에는 총 두 마리의 새끼가 있고, 위안위안은 현재까지도 건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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