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태원 참사 관련 임시 조직 개편할 것…인파 관리 주력”

입력 2022-11-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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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서 임시 조직 개편 예고
“소방재난본부, 안전총괄실에 질책할 처지 못 돼”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 향후 계획으로 인파 관리에 주력하는 임시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4)의 질의에 “법령 개정 여부와 무관하게 시스템적으로 조직 개편을 종합적으로 따로 할 계획”이라며 “(인파 관리 대책에) 인력들이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기획조정실장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핼러윈 행사에 대한 인식이 연령대별로 달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핼러윈 데이에 이태원, 홍대, 강남역 등에 젊은 분들이 많이 몰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라며 “다만 인파로 인해서 압사 사고가 날 정도로 많이 몰린다는 인식을 못 했다는 점에서 예측의 실패였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무한한 책임감과 깊은 자책을 느낀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 시장은 “참사 관련 부서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안전총괄실이 있는데 실·과장을 한 번도 질책하거나 추궁하지 못했다”며 “역지사지로 나라면 과연 예측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을 때 간부, 직원들도 예측을 못 했을 것이라 짐작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을 예측했다면 대응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수차례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깊은 자책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재발방지책과 관련해서 오 시장은 “119나 112, 120에 ‘압사’ 등 키워드가 여러 명의 전화 상담에서 나타나면 전체 화면에 공유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사고 조짐을 최단 시간 내 파악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현재 행정안전부가 주축이 된 ‘재난 안전체계 개편 TF’에 서울시도 포함돼 관련 사안을 논의 중이다. 오 시장은 “(회의에서) 그동안 서울시가 도입하지 못했던 군중 인파관리 시뮬레이션 기법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방법이 논의됐다”며 “지능형 폐쇄회로(CC)TV나 인공지능(AI) 같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예측 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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