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올 겨울 암울한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물가 상승과 에너지 위기 등으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GDP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1.4%에서 0.3%로 낮췄다.
EU 집행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2022 가을 경제 전망'을 통해 “불확실성 증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압박, 가계 구매력 저하, 취약한 외부 환경, 긴축된 재정 여건으로 유로존 및 대부분 회원국이 올해 마지막 분기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경제활동 위축이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행위가 이날 발표한 내년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도 앞서 7월 발표된 하계 전망치(1.4%)에서 0.3%로 대폭 낮췄다.
회원국별로 보면 독일은 내년 GDP가 0.6% 감소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은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유럽에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하기에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여파로 해석된다.
EU 집행위는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올해 유로존은 8.5%, EU 전체에서는 9.3%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기준으로 7월 발표 때와 비교해 전망치를 약 1%P가량 올렸다.
내년 연평균 물가상승률도 올해보다는 다소 낮지만, EU가 7.0%, 유로존은 6.1%로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올로 겐틸로니 EU 재무 담당 집행위원은 “예상보다 더 빠른 인플레이션이 계속됐지만, 정점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연말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