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소비자물가 진정세에 연준, 긴축 조절 가능성…‘차이나 런’ 효과 제한

입력 2022-1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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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11월 14~18일) 코스피가 2500포인트(p) 선을 터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2370~2520p 사이에서 지수가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물가상승률과 함께 실물 경제가 둔화되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34.73p 오른 2483.16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간 각각 1조6917억 원, 1조8609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각각 3조6051억 원 순매도했다.

주가 상승 요인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7.7%로, 전월 대비 0.4%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는 0.6%p였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시장 컨센서스(0.5%)보다 낮은 0.3%p 오른 6.3%를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화당이 신승을 거둔 미국 하원 중간선거로 아메리칸 퍼스트 대외 정책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기업 규제, 법인세 인상 등의 정책은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에는 긍정적인 가운데 미국 외 주식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덜 좋은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차이나 런’으로 인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장기화되긴 어렵다고도 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중국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미·중 갈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 내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고 한국 주식을 늘린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텍사스 교직원 퇴직연금은 신흥국 주식 벤치마크를 변경해 중국 비중을 줄였고, 노스캐롤라이나 퇴직연금도 중국 주식 보유 금액을 축소했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만약 미국 주 정부들이 운영하는 연기금(5조 달러 규모)들이 전반적으로 이런 벤치마크 변경을 단행하면 한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5조~20조 원”이라며 “아직 변경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징후는 찾기 힘들다”고 평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도 높아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2005년 이후 PER 분포의 상위 22% 수준이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2005년 이후 분포의 하위 13%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반등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11월 물가지표 호조로 인한 연준의 피벗을 기대한다”며 “주식 시장의 반등이 8월 고점에 근접하는 수준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랠리가 실적 전망 하향과 밸류에이션 상승을 동반해 나타나고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수혜주, 할인율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있는 성장주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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