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매각 매물로 나왔다... M&A로 술렁이는 여의도 “수협·우리금융, 증권·운용사 눈독”

입력 2022-11-01 14:27수정 2022-11-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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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이투데이DB)

여의도 증권가가 인수ㆍ합병(M&A)으로 술렁이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계열사인 메리츠자산운용의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 구조 재편을 검토 중이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31일 자산운용사, 증권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계열사인 메리츠자산운용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유럽계 자본 한 곳과 지분 51%와 경영권을 넘기는 매각 구조에 협의했다.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차명 투자 의혹으로 훼손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결단이라는 해석이다.

메리츠금융그룹 측은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설에 대해 “자산운용의 역량 강화라는 목표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에도 매각 승인에 필요한 서류 등은 접수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 승인 건은 아직 들어온 게 없는 것으로 안다.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닐 수도 있다. 현재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매자와 태핑(수요 조사) 단계라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매각 건은 당국과 미리 상의하고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다. 현재 파악 중이다”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여진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에는 중소형 증권사가 매각설로 몸살을 앓았다. 이들 증권사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내년은 메리츠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증권업계 M&A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속에 치솟는 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부실이 불거지면서 경영 여건이 나빠진 중소형 증권사가 매물로 거론되는가 하면 우리금융이나 수협중앙회가 사업 재편 차원에서 자산운용사, 증권사, 캐피탈사 등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달 31일 이양수 의원실(국민의힘)에 제출한 질의응답 자료에서 “미래발전 방향 수립 차원에서 금융지주로 전환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계획은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수립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협은 금융지주 전환 로드맵에서 2023년까지 자산운용사 등을 1차적으로 인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고 매물이 많은 운용사부터 계열사로 편입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증권사와 캐피탈사를 2030년까지 추가로 인수한 뒤, Sh금융지주(가칭)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숙원인 증권사 인수를 시작으로 손해보험, 생명보험 벤처캐피탈(VC)까지 영역을 넓혀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나설지 주목된다. 손 회장은 올해 초에도 2023년까지 그룹 내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며 증권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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