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한 코오롱티슈진·신라젠의 앞날은?

입력 2022-10-31 16:04수정 2022-10-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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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 증대, 재무 건전성 확보 나서 극적 회생

(사진제공=코오롱티슈진, 신라젠)

상장유지 결정으로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이 주식 거래가 재개되며 기사회생했다. 거래정지 당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평가다. 다만 양사 모두 ‘신약개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회사의 안정화를 위해 체계적인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3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은 상장유지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젠은 우선 파이프라인 다양화에 힘을 쏟았다. 유전자재조합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신약 ‘펙사벡’ 외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최근 로슈 자회사 바실리아와 항암제 후보 ‘BAL0891’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SJ-600’시리즈를 도입해 최소 3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SJ-600은 정맥 투여 시 종양까지 이동하는 동안 대부분 제거되는 항바이러스의 전달력을 높인 기술로 지난 6월 전임상이 완료됐다. 펙사벡은 간암 임상 실패 이후 적응증을 신장암으로 바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티슈진은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보사 임상 3상 재개 승인을 획득한 후 환자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인보사의 고관절 골관절염 적응증 확대를 위한 FDA 임상 2상 승인도 마쳤다. 이와 함께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두 차례 유상증자로 743억 원을 조달했고, 3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생으로 운영자금도 마련했다. 아시아 지역 판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을 통해 싱가포르 주니퍼바이오로직스에 인보사 기술수출 성과를 냈고, 코오롱그룹 등 최대 주주의 자금지원으로 임상자금도 확보했다.

앞서 신라젠은 경영진의 횡령·배임,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품폭허가 취소 등으로 주식 거래가 각각 2년5개월, 3년5개월 정지된 바 있다. 다만 지난 10월 두 회사 모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유지 결정을 받아 거래가 재개됐다.

이에 양 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인보사의) 미국 3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임상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경영진도 전면 교체했고, 지배구조도 개편했다”며 “기존과 달리 최소 3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고, 자금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좋은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유지를 긍정적으로 본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거래 재개는 바이오업계 전체에 기회를 준 것이다. 과거 잘못된 부분을 거울 삼아야 한다. 신약개발 가능성이 작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바이오업계 특수성이 있지만, 과거와 다른 자세로 준비하고 노력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리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윤리 측면에서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수익 창출과 자본조달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기업윤리,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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