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에 과학 접목시키니...첨단섬유로 진화"

입력 2009-04-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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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기반 신섬유(기술섬유)개발 촉진을 위한 토론회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친환경 운동화, 강철보다 질긴 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방탄복 등 섬유산업이 첨단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던 섬유산업이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이다.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식기반 심섬유 왜! 신성장동력 산업인가?'라는 주제로 지식기반 신섬유 개발 촉진을 위한 토론회 및 전시회가 개최됐다.

신섬유란 기존의 섬유에 IT, BT, NT 등을 접목한 스마트 의류, 나노의류, 스포츠레져 의류 등에 활용되는 고기능성 의류용 섬유와 자동차, 항공, 의료, 에너지, 국방 등의 첨단 산업용 섬유를 지칭한다.

주창환 충남대 교수는 '신섬유 개발동향 및 미래비전'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융합형 섬유제품이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세계 섬유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개발시 섬유산업의 재도약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신섬유 기술은 신성장 동력 및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을 위한 전후방 산업의 핵심소재"라며 "그러나 핵심 원천기술 부족으로 전반적인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정부의 섬유산업 정책은 우리나라의 녹색성장과 신성장에 기여하는 고용창출형 신섬유 원천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시장주도형과 기술주도형으로 정부정책의 방향이 전환돼야 한다는 게 주 교수의 주장이다.

주 교수는 "원천기술 확보토대에 시장주도형과 기술주도형으로 정부의 정책방향이 전환돼야 한다"며 "아울러 기업들은 패션소재와 산업용 섬유기술과 IT, NT, BT 등 융합기술과 연계해 기존시장과 시장차별화 및 신분야 시장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섬유업계도 지속적인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자동차, 항공, 의료, 에너지,건축, 스포츠레저, 첨단 고기능성 의류 등 산업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첨단 신섬유 시장에서 찾고 있다.

기존 섬유소재와 제품에 신기술, 디자인, 패션이 융합될 경우 100~1000배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일본 도레이 등 3개사는 세계 생산의 78%를 점유하고 있는 탄소섬유는 평균단가가 의류용의 20배가 넘는 고부가가치 섬유다. 적용분야도 자동차, 항공, 에너지 등 매우 다양하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슈퍼섬유, 친환경(LOHAS)섬유, 스마트섬유, 나노섬유 등 신섬유 4대 브랜드 세계시장은 오는 2015년 211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일본, 미국 등 섬유선진국은 산·학·연·관의 제휴를 통해 첨단 기술과 융복합된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고유가와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 대체 에너지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섬유업계도 2015년 수출 121억달러를 목표로 고부가가치 신섬유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섬유선진국에 비해 원천기술, 산·학·연 기술협력체제, 상품화 전략이 미흡해 체계적인 정부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노희찬 섬산련 회장은 "국내에서도 고부가가치 신섬유 개발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책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지원해 줄 수 있는 '지식기반 신섬유 개발 촉진법'의 제정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이명규 국회의원 등 45명의 의원이 지난 2월 '지식기반 신섬유개발 촉진법(안)'을 발의해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전시회에는 자동차, 무인헬기, 윈드 블레이드, 인공혈관, 스마트 의류 등 다소 생소한 섬유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효성은 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방탄 헬멧을 전시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금속에 비해 가벼운 데다 섭씨 500도에도 연소되지 않는 첨단 섬유다.

웰크론은 대나무와 콩 단백질로 만든 죽섬유, 콩섬유를, 쌍영방적㈜은 한지섬유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착용했을 때 호흡수, 운동량 등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U-Health 의류'와 같은 스마트 섬유제품, 현존하는 섬유 중 가장 강한 섬유 등이 대거 소개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기존 가죽 소재를 대체하는 용접용 내열보호복을 내놨다. 가죽 소재와 비교해 무게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통기성이 100배 이상 탁월해 산업 현장에서 널리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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