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시장도 찬바람…수도권 낙찰가율 34%p ↓

입력 2022-10-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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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신청·미분양 아파트 속출

▲서울 강남권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아파트값 내림세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아파트 경매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2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지난해 8월과 올해 9월 낙찰가율 고점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117.0%에서 82.6%로 34.4%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는 10.6명에서 5.6명으로 줄었다.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106.7%였지만 지난달 83.1%로 23.6%p 내렸다.

인천은 지난 해 8월 아파트 낙찰가율이 123.9%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80.0%로 1년1개월 만에 43.9%p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9.5명에서 3.0명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대구는 작년 3월 122.8%에서 지난달 79.5%로 43.3%p 떨어져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이 밖에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9.9%에서 11개월 만에 89.7%로 30.2%p 하락했고, 경기는 1년 만에 115.4%에서 79.7%로 35.7%p 떨어졌다.

최근 1년 새 아파트 낙찰가율이 큰 폭 떨어진 인천과 대구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경매신청 건수로도 확인할 수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천에서 임의경매개시결정 등기를 신청한 부동산 수는 31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03건)과 비교해 50.8% 늘었다.

대구도 올해 1∼9월 임의경매개시결정 등기 신청 부동산 건수는 1181건으로, 작년 동기(825건) 대비 43.2% 증가했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채권자가 담보로 받은 부동산에 설정한 저당권, 질권, 전세권 등 담보권을 실행해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해는 매매시장보다 경매시장에서 신고가가 나올 정도로 아파트 가격 전망이 긍정적이었지만, 올해 들어 경매 응찰자들이 향후 아파트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 낙찰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과 대구에서는 누적된 공급 물량 영향 등으로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의 미분양 주택은 올해 8월 1222가구로 전월(544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들 지역에 분양·입주 물량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미분양 주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2021년 대구와 인천에는 각각 5만7738가구와 7만6897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됐고, 올해는 대구 2만6000여 가구, 인천 4만6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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