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에 임하는 산돌이 디지털 폰트 기업을 넘어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디지털 콘텐츠와 구독경제 시장 성장에 따라 폰트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산돌은 1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1984년 설립된 산돌은 국내 최초 디지털 폰트 기업으로 글로벌 수준의 폰트 제작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폰트 업계 1위 기업이다.
간담회 발표에 나선 윤영호 산돌 공동대표이사는 B2B 사업모델과 함께 플랫폼 사업모델을 강조했다.
윤 대표이사에 따르면 2014년 론칭한 폰트 스트리밍 플랫폼 ‘산돌구름’을 통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70%에 달해 이미 B2B 매출을 역전했다.
산돌구름은 8월 누적 회원 수 100만 명을 넘어섰고, 7월 기준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 170만 명을 돌파했다.
윤 대표이사는 폰트 산업의 특징으로 ‘락인(Lock-in, 자물쇠)효과’와 높은 시장 진입장벽, 디지털 콘텐츠를 들었다. 그러면서 “산돌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창업했고, 플랫폼도 최초로 만들었고, 한글 폰트 700종, 외국어 폰트 400종에 달하는 라이브러리를 갖춰 다른 사업자가 따라올 수 없는 구조”라며 “글로벌 경쟁에서도 모노타입(미국), 모리사와(일본), 한이(중국) 다음인 4위로 보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윤 대표이사는 “대부분 산돌을 디자인 회사로 생각하고 있는데 IT 경쟁력, IP 경쟁력,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AI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폰트 인식 애플리케이션과 NFT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산돌은 지난 5월 AI 폰트 검색 앱 ‘폰트폰트’를 출시했다. 해당 앱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콘셉트와 분위기에 맞는 폰트를 추천하거나, 글자가 포함된 이미지를 분석해 이미지에 사용된 폰트를 검색·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지난 4월 한글 폰트 기반 NFT ‘티피’를 선보였다. ‘티피’는 한글의 초성·중성·종성 조합의 원리를 이용해 자음과 모음을 연결해 다양한 한글 단어를 조합할 수 있다.
향후 성장 계획으로는 “폰트 생태계 구축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시장을 키우려고 한다”며 “폰트를 통한 휴대전화 꾸미기 시장과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폰트’ 사업을 키우고,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배경음악·OST 회사인 모스트콘텐츠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미지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동유럽 국가 라이브러리 400종을 구매, 제작 거점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 등 6개 언어 외에도 다른 언어로도 폰트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현 산돌 비즈엑스그룹 이사는 “디자인 회사가 아닌 IP를 기반으로 한 IT 회사로 불리는 것이 목표”라며 “IPO를 통해 시장 확대를 위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윤 공동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당사의 경영성과를 고객과 주주에게 투명하게 보여주겠다”며 “동시에 폰트의 대중성을 국내외로 확장해 글로벌 크리에이터 콘텐츠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산돌은 11월 상장을 목표로 12~13일 양일간 기관투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 수는 149만 주며 공모 희망 밴드는 1만6000~1만8800원이다. 공모금액은 약 238억~280억 원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