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유동성 랠리 기대감 아직 남아 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 하루만에 반등해 12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도 주식시장의 상승과 맞물려 소폭 하락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8.80포인트(0.73%) 상승한 1206.26을 기록하며 재차 1200선을 뚫고 올라왔다.
전일 미 증시가 GM 등 자동차 업계의 파산문제가 다시 붉어지면서 급락마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하락장이 예상됐으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매물을 소화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되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에 안정감을 더해줬다. 특히 미국 정부의 GM 등 자동차업체들을 파산까지 몰고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58억원, 1156억원 동반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이 207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42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9.43포인트(2.29%) 상승한 421.44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9억원, 1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기관이 78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20원까지 치솟았으나 국내 증시 상승과 한일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 소문에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8원 하락한 1383.5원으로 마감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전일 미국발 악재로 인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며 하락했으나 경기선행지수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지수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업계에 대한 시각이 파산으로 몰고 가기 보다는 좀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극한까지 가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제는 향후 자동차 업계와 금융기관의 부실 문제 등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며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추가적인 악재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글로벌 각국의 강력한 정책으로 유동성의 양적 팽창 등 전반적인 위험수준은 낮아져 있다"며 "아직까지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이번주 미국의 실업률 발표와 4월 중순 미국 금융업종의 실적발표가 예상돼 있어 조심스러운 시장 접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4월로 접어들면서 어닝시즌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이익 악화가 일정부분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면 기업이익을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업종인 IT관련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곽 연구원은 "또한 환율이 일정 수준만 넘어선다면 환율 효과에 따른 업종 경쟁력 강화라는 부분에서 관심을 다시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안정시에는 전체 시장 안정효과가 반영돼 절대수익률 측면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반대로 급등시에는 환율효과에 따른 상대수익률 관점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IT업종에 대한 보다 심도깊은 관찰이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