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8월 경상수지 30.5억달러 적자…올 370억달러 흑자전망 달성 어려울 듯

입력 2022-10-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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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이래 최대 적자…상품수지 적자폭 역대 최대
서비스수지 적자전환, 해외여행 증가 탓에 1년2개월만에 최대폭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7개월만에 증가 채권투자는 20개월만에 감소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역대최대 적자폭을 기록한 무역수지 탓에 상품수지도 사상최대 적자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9월엔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올 370억달러 흑자전망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40억2000만달러) 이후 2년4개월만에 최대 적자폭이다. 통상 4월은 배당금 지급에 따른 계절적요인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이를 빼면 사실상 2012년 2월(-25억8000만달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4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 적자는 1996년 8월(-29억150만달러)이었다. 상품수출은 572억8000만달러를 보인 반면, 상품수입(FOB)은 617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상품수입은 두달연속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같은기간 무역수지가 94억8700만달러 적자로 역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때문이다.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른 가격요인에다, 수입물량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적자를 보인 바 있다.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6% 증가한 566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석유제품(전년동기대비 111.8%)과 승용차(38.2%)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EU에서 증가한 반면, 중국(-5.4%)은 석달 연속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동월과 견줘 28.2% 증가한 661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각각 36.1%, 16.4%, 28.2%씩 증가했다.

(한국은행)
서비스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또 2021년 6월(-10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 적자폭이다. 운송수지 흑자폭은 수출화물운임 하락세로 12억3000만달러로 줄어든 반면, 여행수지 적자폭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로 9억7000만달러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식재산권사용료 적자폭이 12억달러에 달해 2015년 2월(-13억2000만달러) 이후 7년6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정 국내 대기업이 외국계 기업과의 특허권 사용료 계약이 발생하면서 생긴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 상품수지 적자폭이 컸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9월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10월부터는 월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37억7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된 반면, 그 이후 무역수지 전망이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10월 전국대표대회 후 강경파가 전면에 등장할 수 있는 중국과의 정치적 관계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은이 8월에 전망했던 올 37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월 전망 당시에도 기존 500억달러 흑자 전망을 하향수정했던 것이다.

김민식 한은 국제무역팀장은 “11월 수정전망 발표가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 수치를 말하긴 쉽지 않지만 (370억달러 흑자 달성) 전망의 하방요인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9월엔 대중국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속될지 일시적일지 판단키 어렵다. (전대 이후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을 노골화할 것이라는 전망 등) 정치적 측면도 리스크요인다. 다만 이런 측면까진 판단키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정은 6억1000만달러 순자산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4월(-17억6000만달러) 이래 첫 감소다. 순자산이 감소했다는 것은 내국인의 해외투자보다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6억1000만달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직후인 2020년 3월(-4억9000만달러)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25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주식에서는 29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반면, 채권인 부채성증권에서는 3억7000만달러를 빼갔다. 주식에선 7개월만에 돌아온 것이고, 채권에선 20개월만에 감소전환 한 것이다.

임인혁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유가 하락과 인플레 기대 둔화 등으로 일부 포트폴리오 조정과 함께 관망세를 보인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그간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조정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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