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소비심리의 개선이 뚜렷한 실물지표의 반등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형성된 기대감에 의한 것으로 구조적인 개선이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31일 ‘경제심리로 본 경기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소비심리지표들의 급락세가 향후 생활형편 및 경기 기대감의 개선으로 진정 또는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구소의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해 3분기의 37.7을 저점으로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38.5와 41.5로 소폭 개선됐다.
또 올해 1분기의 미래생활형편지수(51.4)와 미래경기예상지수(50.8)는 크게 상승해 기준치(50)를 상회했다. 반면 현재생활형편지수(38.9)와 현재경기판단지수(15.5)는 신용위기 당시인 2004년 4분기와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연구소는 “심리의 추세적 개선이라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실물경기 회복의 뒷받침이 없을 경우 경제심리는 재차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가장 큰 경기불안 요인은 고용악화에 따른 내수부진과 수출 감소세로 2월 실업률은 2006년 3월 이후 최대치인 3.9%를 기록했으며, 취업자수 감소폭도 14만 2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또 1∼2월 중 선박을 제외한 모든 주력 수출산업에서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총수출이 26.4%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계획 중인 경기부양책을 차질 없이 신속히 추진해 그 효과를 조속히 가시화하는 것이 경제심리개선 및 경기회복의 관건”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