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백혜련 정무위원장 "금융계 여성 진출 아직 부진…법ㆍ제도로 지원할 것"

입력 2022-09-23 14:55수정 2022-09-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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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물결 - How Gender Impact on ESG?’를 주제로 공동개최한 이번 행사에선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내실 있는 국제적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이 "금융계에는 여성의 진출이 아직도 부진하다"며 법과 제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백 위원장은 23일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은 단순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환경과 사회, 사람을 중시하는 가치 창출을 위한 ‘ESG 경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ESG 고려 요소 중 사회(S)와 지배구조(G)는 기업의 젠더질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구성에서의 성별균형은 지배구조와 기업의 젠더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2022년부터 사내·사외이사를 특정 성별로만 채울 수 없게 됐다.

백 위원장은 "이와 흐름을 같이해 최근 여성 이사 선임이 늘고 있지만 조직에서 성장한 여성 인재가 이사회에 합류하기보다는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추세"라며 "이같은 움직임 때문에 여성들이 또 다른 '벽' 앞에 좌절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Economist)의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은 10년 연속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조사 대상 29개국 중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은 꼴찌를 기록했고, 관리직 여성 비율은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그는 "기업의 젠더 다양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기업 내 여성 임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남성 중심의 편향된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합리적이며 투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경제계, 특히 금융계에는 여성의 진출이 아직도 부진하다"며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금융계가 여성 진출 확대라는 세계적 흐름에 둔감한 것은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금융인네트워크에서는 '여성 임원 30% 만들기'라는 강령을 내걸고 네트워크 형성 및 금융포럼 등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변화를 창출해나가는 여러분의 노고에 여성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백 위원장은 "국회에서는 여성들이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성공의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법과 제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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