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쇼크’, 3연속 자이언트스텝에 아시아 증시 요동

입력 2022-09-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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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유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자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단행 소식에 개장 후 27.51포인트(1.17%) 하락한 2319.70로 출발했다. 이후 경기침체 공포에 장중 2309.10까지 떨어지며 2300선까지 위협했다가 장후반 반발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를 일부 되돌렸다.

아시아 증시에도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58% 하락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0.97% 내렸다. 상해종합 지수는 0.27%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15시 기준 2%대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항셍지수는 장중 낙폭이 2.6%까지 확대되면서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줄줄이 내렸다. 삼성전자는 1.63% 하락한 5만4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도 2.27% 하락하며 나란히 신저가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3.05%)와 카카오(-4.22%)도 하루만에 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의 주가는 20만6500원을 기록, 2020년 5월 6일(21만2000원)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5원 오른 달러당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20일(종가 기준 1412.50)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건 과거 외환위기(1997~1998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시기 이후 세번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을 앞두고 1413.40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고가 기준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개장을 앞두고 정부가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 심리에 대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개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이 미국의 기준금리를 0.75%p 포인트 올려 최고 연 3.25%가 되면서 한미간 기준금리 0.75%포인트 역전된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최후의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달러 가치 선호 심리가 커진 점도 원화 약세 압박을 키웠다.

달러 강세는 국내 시장에서의 외국인 이탈을 부추겼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107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2조 원 이상 주식을 팔았다. 기관도 하루 동안 총 2600억 원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3377억 원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떠받쳤다.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은 9월 FOMC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역성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0.2%로 대폭 낮춰 잡았다. 미국의 1분기와 2분기 GDP성장률이 3.5%, 1.7%였던 만큼 하반기엔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하반기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라며 “내년 GDP 성장률도 중위값은 1.2%였지만 전망 범위는 -0.3~1.9%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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