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재규어’만 남은 尹 조문외교…첫 유엔총회 위해 뉴욕으로

입력 2022-09-20 02:57수정 2022-09-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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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 및 조문록 순연·의전버스 이동에 홀대론 제기
대통령실 "폄하하려는 시도"라며 조목조목 반박
"영국 왕실, 교통혼잡 고려 예우해 시간 조정해준 것"
"최고위급 차량 제공받았고, 버스 250여 정상들도 함께"
해당 재규어 차량 사진도 공개하며 홀대론 진화 진력
국민포장 수여하고 참전용사 거듭 언급하며 뉴욕行
20~21일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한미·한일 정상회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뉴욕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19일(현지시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을 마치고 첫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조문 외교는 용산 대통령실이 홀대론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영국 왕실 제공 재규어 차량만 주목받게 됐다.

윤 대통령의 조문 외교는 영국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홀대론을 맞닥뜨렸다. 애초 예정했던 국장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에 참배하고 조문록을 작성키로 한 일정이 미뤄져서다. 여기에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의전버스로 이동하면서 홀대를 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박에 나섰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마치 우리가 홀대를 받은 것처럼 폄하하려는 시도를 루머와 그럴듯한 거짓으로 덮는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참배와 조문록 작성이 미뤄진 데 대해선 영국 왕실에서 교통 혼잡을 고려해 안내한 것에 따랐다는 설명이다. 김 수석은 “어제(18일) 이른 오후까지 도착했던 정상들은 조문을 할 수 없었고 런던의 여러 복합적인 상황으로 오늘(19일) 조문록 작성이 안내가 됐다. 윤 대통령의 어제 일정에 영국 왕실 차원에서 예우해 시간을 조정해준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어제(18일) 일제히 상당수의 정상들이 왔기 때문에 이른 오후 이후 온 분들에 대해선 교통 혼잡으로 원활한 안내를 장담할 수 없어 영국 왕실에서 (이튿날 조문록 작성을) 얘기했던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19일 국장 참석 뒤 조문록을 작성했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의 명복을 빌며 영국 왕실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에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적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 내외가 의전버스를 이용한 데 대해선 공항에 도착한 직후 영국 왕실에서 최고위급에 내주는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전버스는 250여개국 정상들도 함께 이용했다는 점도 짚었다.

김 수석은 “정부 대표 2명과 왕실 대표 1명이 공항에서 영접했다. 차량도 자체 준비 원칙과 달리 윤 대통령 내외에겐 왕실 차원에서 총리가 함께했던 차량을 제공했고 경호 인력을 추가 배정해 안전하고 확실한 이동경로를 뒷받침했다”며 “컨보이(호위)가 4~5대 붙었는데 (다른 정상들에겐) 사이드카가 이 정도로 배치되지 않았다. (교통 혼잡으로) 리셉션에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에 공항에 착륙해서 원활한 이동을 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버스를 타기 전 모든 국왕과 정상들이 대기하는 장소까지 제공 받은 차량을 타고 간 후 버스를 탔다”며 “전 세계 국왕 부부와 250여개 국가 정상들이 함께 (버스로) 이동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만 대접을 해 달라고 하기보단 영국 왕실의 절차를 따르는 게 조문객으로서의 도리”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 내외가 제공받은 차량은 영국 재규어 브랜드 자동차다. 대통령실은 해당 차량의 사진을 기자단에 공개하며 홀대론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1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런던 도착 시 정부 대표 2명, 왕실대표 1명이 영접을 나왔고 차량의 자체 준비 원칙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왕실차원에서 총리가 함께 했던 차량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국장 참석 후 호텔에서 빅터 스위프트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행사 때문에 취임 후 처음 영국을 방문해 6·25 참전용사 회장을 맡은 우리 빅터 스위프트 선생님에게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훈포장을 드리게 돼 저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고, 떠나는 길을 배웅하며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순방을 마치고 뉴욕으로 떠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슬퍼하고 존경의 마음으로 추모하고 있다.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향한 여왕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눈부신 번영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한 호텔에서 빅터 스위프트 영국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한 뒤 승강기 앞에서 배웅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21일 처음 유엔총회에 참석해 첫날 기조연설에 나서 ‘기여외교’ 등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론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두 번째 한미정상회담과 첫 한일정상회담에선 현안을 짚을 것으로 보인다. 22~23일에는 캐나다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열어 경제협력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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