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에너지 파트너십’...독, 러시아 로스네프트 자회사 지분 인수

입력 2022-09-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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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운영하던 자국 정유소 세 곳 지분 인수
세 곳 정유 능력 독일 전체 12% 차지
노르트스트림1 가동 중단, 연말 금수 조치 따른 결정
올라프 “러시아, 이제 신뢰 못 할 공급사”

▲독일 슈베트에서 5월 4일 PCK 정유소가 가동되고 있다. 슈베트/AP뉴시스
독일과 러시아의 에너지 파트너십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정유소 3곳에서 러시아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로스네프트 지분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이 지분을 인수한 곳은 슈베트의 PCK와 카를스루에의 미로, 포부르크의 바이에른오일로 독일 전체 정제 능력의 12%를 담당하고 있다. 슈베트 정유소는 하루 22만 배럴 상당의 원유를 처리하며 베를린 연료 공급의 90%를 책임지고 있다. 이들 정유소는 로스네프트가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독일 당국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직접 관리에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우린 러시아가 더는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 업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의 에너지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독일 경제부는 별도 성명에서 “공급사와 보험사, 은행, IT기업 등 독일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은 더는 로스네프트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독일과 러시아의 에너지 협력 관계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에너지 갈등은 러시아가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 송유관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중단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러시아는 설비 보수를 이유로 들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후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에너지애스펙트의 암리타 센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이번 결정은 독일이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의존이 지나쳤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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