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넉 달째 '경기둔화 우려' 전망…"고물가에 수출 회복세 약화"

입력 2022-09-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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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 동향 9월호…"글로벌 인플레이션 이어지고 세계 경제 하방 위험도 지속"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고(高) 물가와 수출 회복세 약화 등을 언급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6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라는 표현을 썼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나 회복세 약화 등에 대한 우려에서 더 나아가 전반적인 경기가 꺾일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낸 것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전반적으로 수출 회복세는 조금씩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간헐적으로 봉쇄조치가 되면서 경기가 부진한 편이고, 그동안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수출 탄력이 약화되는 모습이 3~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7% 올랐으며,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의 상승 폭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8월 국제유가는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과 이란 핵 협상 타결 기대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개인 서비스는 여름 성수기 수요 증가 등으로 외식 오름세가 확대됐고, 외식 외 개인 서비스도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6.6% 증가한 566억7000만 달러로, 동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6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고,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6대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다만 수입도 소비재·원자재·자본재 수입이 늘면서 28.2% 증가한 661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7월 경상수지(잠정)는 10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7억3000만 달러 감소하면서 11억8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2012년 4월(-3억3000만 달러)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기재부는 "8월 경상수지는 무역적자 확대 등을 고려하면 7월보다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경기의 둔화 우려도 큰 상황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기조, 중국 봉쇄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는 산업 생산 증가,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물가 수준(8.1%)과 주택시장 둔화세가 지속됐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2개월 연속 상승률이 축소됐지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확대되는 등 불안이 이어졌다. 중국경제는 코로나 재확산, 폭염 및 가뭄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내수 둔화로 인해 생산자심리 약화가 지속되고 수출 증가율(7.1%)이 전월(18.0%) 대비 큰 폭으로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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