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실패·GS칼텍스 실적 부진 등으로 현대重그룹에 재계 6위 자리 내줄판
GS그룹은 지난해 총자산이 8조원 가까이 상승했지만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이 지난해 총자산 50조원을 넘으면서 자리를 지킨데다가 그동안 바짝 추격해 오던 현대중공업그룹에 재계 6위 자리를 내줘야할 형편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로 출범 5주년을 맞이한 GS그룹은 출범 당시 비전 달성을 위한 1단계 중장기 목표로 2010년까지 재계 톱5 위상 확보, 미래 성장엔진 확보, 기업 선호도 1위 달성 등을 설정했다.
그러나 GS그룹의 이러한 비전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재계 7위였던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말 총자산을 10조원 가량 늘리면서 GS그룹을 근소한 차이로 넘어서면서 재계 6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39조원으로 전년의 31조1000억원보다 7조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가치 급락으로 원유 도입에 필요한 자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하면서 순차입금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총자산 39조9000억원으로 전년의 30조1000억원보다 9조8000억원을 늘렸다. 이에 따라 총자산 기준 재계 순위도 변해 GS그룹이 6위에서 7위로, 현대중공업그룹이 7위에서 6위로 자리를 바궜다.
여기에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이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50조원을 넘기면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였던 롯데그룹이 올해 두산주류 인수에 성공하고 추가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더욱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GS그룹이 타 그룹에 비해 주춤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추진해 왔던 M&A를 중도하차하면서 그룹의 성장에 재동이 걸린데다가 GS칼텍스, GS건설, GS홈쇼핑 등 그룹의 주력산업인 에너지, 건설, 유통 모두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GS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그룹의 신성장동력과 함께 단숨에 재계순위를 5위 안으로 뛰어드는 야심찬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결국 인수포기로 인해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상황이다.
현재 재계순위 5위인 롯데그룹과의 자산총액에서 무려 10원 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이같은 벽을 뛰어 넘기 위해서는 대형 M&A를 성사시키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단기간내에는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여기에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위기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악화로 GS건설의 사업전망이 좋지 않은데다가 오픈마켓이라는 대형 유통 시장에 진출하면서 또 다른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GSe스토어를 영업폐쇄했다.
반대로 2006년 대우건설과 지난해 대운통운 인수에 성공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총자산 3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조원 가량 자산을 늘리면서 GS그룹을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2005년 LG그룹에서 법적으로 계열 분리해 나온 GS그룹은 그동안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시장에 관심을 쏟아왔지만 연거푸 실패하면서 최근 성장세가 추줌한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올해 그룹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GS그룹은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투자가 집행된 2조1000억원보다 약 10% 늘어난 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전체 채용규모도 전년도 수준인 2200명을 유지키로 했다.